은행장들 아바타, 신입행원들과 셀카 ‘찰칵’

입력 2021-07-18 18: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메타버스 내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신입행원들과 셀카 촬영을 하고 있는 박성호 하나은행장(라울). 사진제공 l 하나은행

메타버스와 사랑에 빠진 시중은행
메타버스 통해 MZ세대와 소통 확대
하나은행, 가상 연수원 생생하게 구현
우리은행장, 닉네임으로 수평적 소통
KB국민은행, 금융타운서 경영진 회의 개최
시중은행들이 메타버스(Metaverse)와 사랑에 빠졌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세계와 같이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은행권은 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소통하고 공감대를 확산하고 있다. 또 가까운 미래에 메타버스 속 가상 지점을 통해 고객이 금융 상담을 받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를 준비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다.

은행장들, 캐릭터 만들고 닉네임까지

먼저 각 은행장들이 직접 아바타를 생성해 메타버스 행사를 진두지휘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12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했다. 이곳에서 박 행장은 ‘라울(Raul)’이라는 캐릭터로 분해 신입사원들과 직접 소통했다.

하나은행 신입행원들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손수 만든 것으로, 2019년 5월 인천 청라에 문을 연 실제 연수원의 구조와 외형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하나글로벌캠퍼스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향후 직원들이 메타버스 연수원 체험은 물론 비대면 소통의 장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행장은 “신입행원들이 가상세계에 스스로 만들어낸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하나은행의 도전정신과 혁신을 보여주는 우수한 사례”라며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계속될 수 있도록 주변 MZ세대들의 목소리를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메타버스에 접속해 2030 MZ세대 직원들의 실시간 질문을 받고 있는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제공 l 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13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2030 MZ세대 직원들과 이해와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전광석화’라는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 만남에 나선 그는 호칭을 은행장이 아닌 ‘전광석화’ 닉네임으로 부르게 하는 등 수평적인 소통을 했다. 또 메타버스 플랫폼 기능을 활용해 아바타와 친해지기, 사진 촬영 등을 진행했다.

권 행장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MZ세대 직원과의 소통은 디지털 트렌드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시도였고, 구성원들이 서로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직원들에게 메타버스 플랫폼의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메타버스 내에서 구현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기반 KB금융타운 오픈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금융과 연계하는 실험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1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터에서 KB금융타운을 오픈했다. 금융·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금융·비즈센터는 영업점, 홍보·채용 상담부스, 대강당으로 채웠다.

재택센터는 재택 근무자와 사무실 근무 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꾸몄으며, 놀이공간은 공원과 미로찾기 게임 등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8일에는 테크그룹 임원들과 부서장들이 참여하는 경영진 회의와 외부업체의 기술미팅 등을 개최했다.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을 경영진 회의와 타운홀 미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연내 아바타와 가상 영업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시도해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향후 메타버스와 디지털자산을 융합한 새로운 금융시장을 열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SC제일은행은 21일 메타버스를 활용해 자산관리 고객 대상 세미나인 ‘웰스 케어 세미나’를 연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