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더 뉴 메르세데스-AMG G 63’ 시승기

입력 2021-07-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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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가 아닌 야수를 탔다…압도적 성능의 ‘오프로드 끝판왕’

제로백 4.5초 폭발적인 가속력
맹수 닮은 강렬한 V8 엔진 사운드
등판각 45도, 도하 깊이 700mm
3개 디퍼렌셜 락, 최강 오프로더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AMG G 63(이하 AMG G63)’의 운전석에 앉으면 세상의 풍경이 달라진다. 누구나 선망하는 극강의 럭셔리 오프로더를 탔다는 심리적인 만족감에 더해, 실제로 매우 높은 지상고와 시트 포지션 덕분에 보이지 않던 풍경을 볼 수 있다.

AMG G63은 키 183cm의 기자도 발판을 밟고 올라서야 할 정도로 시프 포지션이 높다. 지상고 역시 241mm로 일반적인 중형 SUV의 지상고(210mm 내외)보다 30mm가 더 높다.

1979년 탄생한 이후 다른 SUV에서는 느낄 수 없는 G클래스만의 독보적인 감성, 클래식하면서도 아이코닉한 디자인, 단단함이 느껴지는 각진 실루엣, 강력한 온·오프로드 성능을 바탕으로 모두의 워너비 아이템이 된 AMG G63을 시승했다.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웅장한 사운드


AMG G63을 도로 위에 올리면 맹수의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엔진룸에서 나직하게 들려온다.

아직 속도를 내지도 않았는데 최고 출력 585마력, 최대 토크 86.6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만들어내는 엔진 사운드는 단숨에 운전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시내에서 컴포트 모드를 사용해 주행을 할 때는 높은 지상고로 인해 시트 포지션이 높아져 처음에 약간 낯설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SUV의 승차감과 유사하다. 도로 흐름에 따라 편안하게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엔진룸에서 그르렁거리는 맹수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고속도로에 올랐다. 시내에서는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얌전히 4기통 모드로 작동하던 엔진은,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는 순간 야수로 돌변한다.



AMG G63에 적용된 AMG 스피드시프트 TCT 9단 변속기는 멀티플 다운쉬프트가 가능하다. 스포츠모드 혹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운전자가 원하는 순간 잠깐의 쉼표도 없이 폭발적인 가속력을 발휘한다. 또한 코너 진입을 위해 속도를 줄이면 빠르게 엔진 회전수를 보정해 코너 탈출시 최적의 파워를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분명 터보차저 엔진인데 터보래그는 전혀 느낄 수 없다.

높은 지상고 때문에 다소의 롤링이 있지만 그 때문에 불안해진다면 그건 운전자의 능력 부족일 뿐이다. 길이 4880mm, 공차중량 2590kg의 기함인 AMG G63은 기민하게 코너를 빠져나간다.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서 보여주는 이 세상의 SUV가 아닌 듯한 움직임과 사나운 맹수의 울부짖음을 닮은 웅장한 엔진 사운드는 누구라도 AMG G63에 중독되게 만드는 궁극적인 매력 포인트다.


최대 등판각 45도, 압도적 오프로드 능력
AMG G63이 진가는 오프로드 주행 능력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대 등판 경사각 45도, 최대 도하 깊이 700mm, 최대 비탈길 경사각 35도 등 막강한 오프로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트레일러 견인을 위한 트레일러 커플링도 기본 장착하고 있다.

AMG 퍼포먼스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어 있는데, 두터운 모래가 깔려있어 사륜구동 SUV도 바퀴가 헛돌기 쉬운 소나무 숲 오르막 구간을 평지처럼 빠져나왔다.

만약 더 깊은 진흙 혹은 모래밭에 빠지게 된다면, 앞뒤는 물론 좌우 구동력까지 조절 가능한 3개의 디퍼렌셜 락(Differential Lock) 기능을 사용해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샌드-트레일-락 등 세 가지 오프로드 주행모드도 갖췄다.



트렁트 도어는 옆으로 열리는 방식이며, 공간은 넉넉하지만 차박을 위해서는 평탄화가 필요하다. 공인 복합 연비는 5.9km/L이며, 고속 주행시는 4~5km/L의 실연비를 보였다. 강력한 성능을 누리는 대가다. AMG G63의 가격은 2억1760만 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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