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한폭탄’ 연예계 셧다운 위기

입력 2021-07-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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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사진제공|SBS

김요한·한혜진·장민호 잇단 확진
겹치기 출연도 많아 확산 우려감
방송인 곽정은 “마스크 착용해야”
나훈아, 콘서트 강행 논란 중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유행에 연예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더 빠르고 강하게 전파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 속에서 방송가를 누비는 스타들이 대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송프로그램 제작현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가요계에서도 오프라인 공연이 잇따라 취소·연기되면서 자칫 ‘셧다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시한폭탄’ 터질까
18일 현재 모델 한예진, 트로트 가수 장민호, 그룹 비투비의 이민혁과 트레저의 소정환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포츠스타 박태환·이형택·모태범·윤동식·김요한 등 JTBC ‘뭉쳐야 뜬다2’ 출연진도 집단감염됐다.

이에 박태환 등이 최근 촬영한 ‘뭉쳐야 뜬다2’, 한혜진·김요한이 진행하는 iHQ ‘리더의 연애’, 장민호가 출연한 TV조선 ‘뽕숭아학당’ 등 적지 않은 프로그램의 다른 출연자와 제작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방송가 안팎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각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동선 등을 확인하느라 분주하다.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동시 출연하는 연예인이 많고, 작가 등 스태프도 이에 걸쳐있는 경우도 적지 않아 감염병 전파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각 제작진은 녹화나 촬영현장의 모든 참여 인원에게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방역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불안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방송 환경을 개선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8일 방송인 곽정은은 SNS를 통해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의무인 동시에 권리”라면서 “마스크를 쓰고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해도 출연자에게 그럴 권리가 없는 것이 지금의 방송제작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접종률 70%에 이르기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녹화 현장에도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콘서트도 취소·연기 가능성
가요계 역시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6월 중순부터 대중음악 실내 공연장에 최대 4000명의 관객을 들일 수 있게 되면서 다소나마 활기를 되찾는 듯했지만, 7일 1212명 이후 17일까지 12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이달 말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던 각종 콘서트와 팬미팅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일부 가수들의 잇단 확진 판정에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19일부터 비수도권에서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조치를 시행하면서“방역 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강행하기로 했던 공연 일정도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12일부터 수도권 전체에 적용된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공연장으로 등록되지 않은 경기장 등에서 열리는 공연은 모두 금지됐다.

이에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는 25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에서 열기로 했던 팬미팅을 취소했다. 대신 CG CGV 생중계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팬들과 만나기로 했다. 그룹 세븐틴도 다음 달 팬미팅을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남진도 24일 서울 KBS아레나 단독콘서트를 취소했다. 하성운과 ‘내일은 미스트롯2’ 등 콘서트도 연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훈아가 지난 주말 대구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면서 논란을 불러 모았다. 나훈아는 16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을 진행했다. 하루 2회씩 총 6회로, 회당 관객은 4000명에 달했다. 대구는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이어서 회당 최대 관객 5000명 이내 공연이 가능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세가 비수도권에서도 거세진 상황이어서 각종 SNS와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나훈아 측은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진행했다”고 밝혔다. 나훈아는 23∼2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도 같은 규모의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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