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스타] 수비형 선수? 만능형 선수! 삼성 박해민, 깔끔 첫 단추의 정석

입력 2021-07-23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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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평가전을 가졌다. 2회초 무사 만루 대표팀 박해민이 싹쓸이 3타점 안타를 치고 3루까지 달려 세이프 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안타, 적시타, 거듭된 파울, 유유히 득점.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이 리드오프의 정석을 보여주며 김경문호 첫 승에 앞장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23일 고척 상무 야구단과 평가전 첫 경기서 9-0으로 승리했다.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데일리MVP는 최주환. 6-0으로 앞선 7회초 우월 3점포를 때려내며 시원함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해민도 MVP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만능 리드오프 면모를 뽐냈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투수 스치는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1사 후 김현수의 몸 맞는 공 때 2루까지 향한 박해민은 후속 강백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기분 좋은 출발.

2회초에는 해결사 면모까지 과시했다. 볼넷 2개와 2루타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 박해민은 상무 선발 박윤철 상대로 볼카운트 3B-1S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5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주자 세 명 모두 득점은 물론, 발이 빠른 박해민이 3루까지 가기에 충분했다. 뒤이어 이정후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아 5-0 리드. 경기 후반 최주환이 쐐기를 박았다면, 분위기를 달군 이는 박해민이었다.

후속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세 번째 타석의 집중력만큼은 돋보였다. 2사 1·2루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파울 타구 4개를 만드는 등 상대를 괴롭혔고 9구 승부 끝에 아웃됐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아무래도 제한적인 국제대회에서는 이처럼 상대 투수를 귀찮게 만들어 최대한 많은 공을 이끌어내는 타자의 가치가 높다.

국내 최고의 수비력을 지녔다고 해서 그 선수의 가치를 ‘수비형’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하이라이트 엔딩을 장식할 만한 수비력에 기민한 주루 플레이는 기본, 여기에 타격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만능형 선수 박해민의 출발이 좋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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