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출생지 포항으로 화제가 된 루마니아 축구선수 둘카

입력 2021-07-25 1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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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둘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루마니아올림픽대표팀에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태어난 선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마르코 둘카(22·FC친디아 타르고비스테)다. 1999년생인 그는 184㎝의 큰 키에 파란 눈을 가진 전형적인 동유럽 선수의 외모를 가졌다. 하지만 프로필에 출생지가 포항으로 적혀 있어 축구 팬들 사이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아버지는 1990년대 후반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을 지낸 크리스티안 둘카(48)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도 출전한 수비수다. 한창 잘 나갈 때인 1999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포항은 상당한 액수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K리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17경기(1골·2도움)만을 뛴 뒤 루마니아로 돌아갔다. 크리스티안 둘카가 포항에 체류하는 동안 마르코 둘카가 태어난 것이다.

마르코 둘카는 아버지를 따라 프로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루마니아에선 연령별대표팀을 거친 뒤 이번 올림픽에 나섰다. 올림픽대표팀의 주축 선수인 그는 22일 열린 온두라스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2차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출생지 국가인 한국이다. 그는 루마니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난 나라와 경기를 치르게 돼 기분이 묘하다”면서 “하지만 난 100% 루마니아인이다. B조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인 한국을 맞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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