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 시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탁구가 중국을 누르고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자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는 2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쉬신-류스원(중국) 조를 세트스코어 4-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이래 일본이 금메달을 가져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은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가 전부였다. 비록 개인단식이나 단체전이 아닌 혼합복식이지만 수년 전부터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로써 일본은 올림픽 탁구에서 금메달을 따낸 4번째 국가가 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탁구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중국, 한국, 스웨덴뿐이었다. 중국은 자국에서 개최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탁구 전 종목을 석권하는 등 총 32개의 금메달 중 28개를 챙겼다. 이어 한국이 3개, 스웨덴이 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미즈타니-이토 조는 올림픽 혼합복식 첫 번째 우승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두 선수는 초반 두 세트를 내줘 끌려갔지만 이후 내리 3번의 세트를 연거푸 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6세트 패배로 돌입한 마지막 세트에서는 시작 후 연속 8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리우올림픽 때 남자단체전 은메달과 남자단식 동메달을 차지한 미즈타니의 노련미와 저돌적인 플레이로 여자부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이토의 ‘명콤비’가 금메달을 합작한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며 환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마침내 일본 탁구의 숙원이 풀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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