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김학범호, ‘경우의 수’는 잊자! 5년 전 온두라스에 악몽 되돌려준다

입력 2021-07-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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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제대회마다 반복된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8강이냐, 탈락이냐만 남아있을 뿐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5시30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2020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루마니아와 2차전(25일)에서 4-0 쾌승을 거둔 한국이다. 상대 자책골을 포함해 시원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대회 첫 승과 함께 조 1위로 올라섰다. 같은 날 뉴질랜드가 온두라스에 2-3으로 역전패하면서 4개 팀 모두 1승1패,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3을 기록한 한국이 선두가 됐다.


온두라스전의 시나리오는 아주 간단하다. 이기면 된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를 확보해 8강 티켓을 챙길 수 있지만, 스포츠에선 ‘패하지만 않으면 되는 경기’가 가장 어렵다. 필승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온두라스와는 ‘구원’도 있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에서 만나 우리가 0-1로 패했다. 볼 점유율에서 65대35(%)로 앞서고 소나기 슛으로 몰아세웠으나, 역습에 휘말려 결승골을 내줬다.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22일)처럼 상대를 압도하고도 0-1로 진 아픔을 반복하지 않고 변수를 통제하려면 빠른 시간대 득점이 필요하다.


화끈한 화력전이 기대된다. 루마니아전에서 멀티골을 뽑은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과 프랑스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와일드카드(만 25세 이상) 골잡이 황의조(보르도), 2선에서 팀 공격을 뒷받침할 이동경과 이동준(이상 울산 현대), 송민규(전북 현대) 등이 출격 채비를 마쳤다.


온두라스가 자력 8강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는 점도 우리로선 긍정적 요소다. 골이 필요한 만큼 전진 빈도가 잦을 수밖에 없다. 전진 패스와 측면 공략으로 활로를 찾을 한국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온두라스의 두 경기를 모두 관전한 김 감독은 “분석은 끝났다. 1골을 넣고 지키는 축구는 목표가 아니다. 공격적으로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하겠다”며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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