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등장하는 새 얼굴들 덕분에 어둡지만은 않은 한국체육의 미래

입력 2021-08-03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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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 황선우, 신유빈(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2020도쿄올림픽이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전통적 강세 종목인 양궁을 제외하면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한 젊은 선수들이 여러 종목에서 탄생한 사실은 큰 위안거리다.


대회 개막 이전부터 10대의 도전으로 주목 받은 김제덕(17·경북일고)은 양궁 혼성단체전과 남자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선 조기에 탈락했지만 기대이상의 성과다. 서울체고에 재학 중인 또 다른 고교생 황선우(18)는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결선에 진출했고,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역영을 펼쳤다. 자유형 100m와 50m에 연속 도전한 그는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세계적 수영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은 완숙기에 접어들지 않은 만큼 3년 뒤 파리올림픽을 기대케 한다. 여자탁구대표팀에 막내 신유빈(17·대한항공)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3일 여자단체전 8강에서 탈락해 대회를 마쳤지만, 단식과 단체전에서 매 경기 잠재력을 발휘해 박수를 받았다.


이들뿐이 아니다. 약관의 나이로 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19·광주여대), 양학선에 가려있었지만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신재환(23·한국체대),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깜짝 은메달로 위축된 한국사격에 한줄기 빛을 선사한 김민정(23·KB국민은행)도 올림픽 개막 이전까지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지만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4위에 오른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8강까지 오른 안세영(19·삼성생명)과 남자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한 허광희(26·삼성생명) 등도 스포츠팬들에게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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