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극본 명수현 연출 이창민 제작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15회에서 리빙 잡지사 <월간 집>은 두 커플의 ‘자유롭고 러블리한’ 사내 연애로 ‘월간 잔칫집’이 됐다. 먼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사랑을 확인한 나영원(정소민)과 유자성(김지석) 사이엔 그야말로 꿀이 흘러넘쳤다. 두 사람은 집에서는 물론이고 회사에서도 간질간질한 애정 표현을 멈추지 않았다. 회의 중 책상 밑으로 몰래 손을 맞잡고, 자료실에서 접선해 사랑의 눈빛과 포옹을 나눴다. 오고 가는 서류 안에는 ‘사랑합니다’라는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당신에게 놀아나는 내 인생이, 당신으로 탕진하는 내 삶이 좋다”는 자성의 내레이션 그 자체였다.
사내 커플 2호 주인공은 바로 여의주(채정안)와 남상순(안창환). 의주가 아픈 엄마를 두고 바람났던 아빠에 대한 상처를 털어놓았던 지난 밤, “오늘만 내 옆에 있어주면 안 되냐”는 그녀에게 상순이 드디어 “오늘 말고 매일 네 옆에 있고 싶어”라고 고백한 것. 그렇게 두 사람 역시 사내 비밀 연애를 시작했지만, 걸림돌이 생겼다. 편집장 최고(김원해)가 이들의 애정 행각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의주와 상순은 결국 후배들 앞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절대 사내 연애 티내지 않고 업무에 집중하겠습니다”라고 외침을 시전했다.
물론 이들 커플에게 살랑살랑한 바람만 분 건 아니었다. 상순은 실수로 의주를 전 여친의 애칭 ‘요미요미’라고 불렀다가 다퉜고, 자성은 전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 받고 협소주택을 지을 희망에 부푼 영원에게 “집 짓다가 10년 늙는다”는 팩트 폭격으로 기분을 상하게 했다. 게다가 영원과 자성의 관계를 모르는 최고는 ‘미안합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는 자성의 사과 쪽지를 상순의 것이라고 오해, 또다시 호되게 핀잔을 줬다.
하지만 상순이 영원과 자성의 ‘티 나는’ 연애의 희생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의주는 그에게 위로를 건네며, 화해의 입맞춤을 선사했다. 영원과 자성도 화해했다. 사실 영원이 돌려받은 보증금은 전 집주인이 아니라 자성이 마련한 것이었다. 그에게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악착같이 모았던 돈을 날리고,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과거가 있었기에, 그 절망감을 영원이 안고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영원은 돈을 돌려줬지만, 자신을 걱정해주는 자성의 진심 만큼은 고맙고 행복하게 챙겼다. 그렇게 두 사람은 터에 집을 쌓아 올리듯 두 사람만의 추억을 쌓아 올리고, 집을 아름답게 가꾸듯 사랑을 견고하게 다듬고 가꿨다.
그렇게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두 사람에게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상순이 취재 중인 자연인(정승길) 자료 안에서 영원이 원양어선을 타러 나갔다 돌아오지 않은 아빠를 발견한 것. 그 시각, 자성은 책을 꺼내다 그 안에 있던 빛바랜 사진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 속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모를 쓴 채 웃고 있는 자성과 영원의 아빠가 있었다. 더군다나 이어진 예고 영상에는 영원의 아빠가 자성 앞에 무릎을 꿇고, 영원은 “미안해요, 너무 고마웠어요”라며 눈물을 쏟는 장면이 담기면서, ‘대빵이들’의 마지막 이야기에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월간 집> 3호 커플 탄생 역시 예감케 했다. 어시스턴트 장찬(윤지온)과 육미라(이화겸) 사이에도 묘한 기류가 흐른 것. 미라는 신겸(정건주)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하고 혼자 술잔을 기울였다. “사람 착각하게 하고 상처주더니만 쌤통이다”라며 소개팅을 나간다던 장찬은 결국 혼자 있는 그녀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모르는 척 “너무 속상해 마요”라며 울음을 터뜨린 그녀를 위로하며 그 곁을 지켰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전국 2.9%, 수도권 3.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월간 집’ 최종회는 오늘(5일) 목요일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