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깨물었다가 비난 자초한 나고야시장

입력 2021-08-05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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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日 CBC TV 화면 캡처

선수가 힘들게 따낸 금메달을 호기롭게 깨물었다가 비난을 자초한 정치인이 있다. “스포츠를 존중할 줄 모른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는 가와무라 다카시 일본 나고야시장이다. 5일 오전 중으로만 나고야시청으로 3137건의 항의가 접수됐을 정도다.

가와무라 시장은 4일 2020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서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 선수 고토 미우의 예방을 받았다. 시청에서 진행된 행사 도중 가와무라 시장은 선수의 허락도 없이 마스크를 벗고 금메달을 깨물었다. 흔히 메달을 딴 선수들이 사진기자들 앞에서 취하는 전통적 포즈인데, 선수가 아닌 사람이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이 장면이 담긴 짧은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많은 선수 출신들이 공개적으로 가와무라 시장의 행동을 지적했다. 수영 올림픽 2관왕 기타지마 고스케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대체 왜 방문을 하는가. 나는 깨물어본 적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2회 연속 올림픽 펜싱 메달을 따냈던 오타 유키도 “미안하지만 이건 정말 어이가 없음. 당시 현장의 분위기나 두 사람의 관계는 모르겠지만 선수를 향한 존중심이 없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감염 위험 탓에 메달도 선수 스스로 받아서 걸어야 하는데 깨물다니. 이해할 수 없음”이라고 비난했다.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다카토 나오히사는 “트위터를 갱신하면서 동영상을 봤는데, 메달을 깨물 때 이빨이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자신이 딴 금메달도 혹시라도 상처가 날까봐 조심하게 다룬다. 나 같으면 운다”며 가와무라 시장의 행동을 꼬집었다. 2012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은메달리스트 후지이 미즈키는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당시 눈물이 날 뻔했다. 그 사람이 노망이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울 뻔했다”고 떠올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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