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발표시점·진정성’ 모두 비정상인 키움의 한현희-안우진 자체 징계

입력 2021-08-05 1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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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안우진. 스포츠동아DB

예상과 우려대로 또다시 얄팍한 수를 썼다.

키움 히어로즈가 원정 숙소를 이탈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긴 채 술판을 벌인 한현희(28)와 안우진(22)에게 5일 자체 징계를 내렸다. 숙소 무단이탈을 주도한 한현희에게는 벌금 1000만 원과 15경기 출전정지, 안우진에게는 벌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둘은 앞서 KBO로부터 3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한현희는 후반기 51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안우진은 구단 자체로는 출전정지 징계가 없어 36경기만 적용받는다. 이날 징계대로면 선발투수인 한현희는 올 시즌 후반기에 2~3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다. 안우진 역시 5~6경기 정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키움의 자체 징계는 동일한 날 방역수칙을 위반한 한화 이글스 선수들에 대한 구단 자체 징계(7월 26일)보다 열흘 지나서야 나왔다. 키움은 거듭해서 “법리적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왔는데, 정황 상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실제로 키움 내부에선 징계 수위를 놓고 상당한 논의가 이뤄졌다. KBO 징계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자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구단 수뇌부가 ‘솜방망이’ 징계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교롭게도 야구대표팀의 2020도쿄올림픽 준결승 미국전을 앞둔 시점에서 징계가 발표됐다. 더 큰 이슈에 묻어가려는 저의마저 엿보인다. 사태의 심각성을 여전히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키움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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