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하나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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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승격을 노리는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2(2부) 선두를 탈환했다. 바이오(26)가 올 시즌 리그 20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뽑아내며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바이오는 21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6라운드 경남FC와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대전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대전은 승점 44(13승5무8패·34골)로 김천 상무(승점 44·33골)를 다득점으로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K리그2에서 우승하면 K리그1로 직접 승격할 수 있다.

도무지 터지지 않던 바이오의 득점이 나온 것이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이다. 마사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은 바이오는 후반 38분 서영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었다. 이번 시즌 리그 20번째 출전 만에 기록한 마수걸이 골이었다. 그는 득점 직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후 터치라인에 있던 이민성 감독에 달려가 안겼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본인도 좋겠지만, 나도 계속 속을 태우고 있었다. 더 많은 골을 넣어줘야 하는 선수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10경기가 남았으니 더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안도감과 기대를 드러냈다.
전남 드래곤즈와 분쟁 끝에 대전으로 이적한 바이오는 팀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공격수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2020시즌엔 4골·3도움으로 부진했고, 2021시즌에도 침묵이 이어졌다. 올해엔 수원 삼성과 FA컵 경기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리그에서는 잠잠했다. 한때 방출설까지 돌았다. 이 감독은 바이오를 믿고 기다렸다. 그는 팀이 리그 선두로 올라서는 중요한 순간 골을 터뜨려 이 감독에게 보답했다.
바이오의 득점포 가동뿐 아니라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는 대전에게는 다른 호재도 있다. 주전 수문장 김동준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신예 골키퍼 이준서가 맹활약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마사도 부상에서 복귀해 팀 득점력을 끌어올려주고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