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NC는 30일 “7월 5일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갖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수위는 박석민이 50경기,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25경기 출장정지다. 앞서 KBO의 징계는 각각 72경기 출장정지다. 도합 박석민이 122경기, 다른 3명이 97경기 징계다. NC가 전반기 74경기를 치렀으니 올해는 70경기만 소화된다. 박석민은 내년 전반기 막판, 다른 3명은 시즌 초 복귀가 가능하다. 모두가 방역수칙을 어겼지만 자체징계 수위에 차등이 있는 것은 모임주도자에 대한 추가 징계라는 설명이다.
사적 모임을 가진 이들 중 백신 접종한 박민우 제외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함께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대다수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었다. 결국 전반기가 일주일 조기 종료됐다. 팬들은 분노했다.
이 사태로 황순현 대표이사가 사임했고, 직무배제됐던 김종문 단장과 배석현 경영본부장도 이달 초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된 바 있다. 대표 대행으로 사태 수습 전면에 나선 서봉규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정식대표로 선임됐다.
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해당 사건은 7월초 있었고 KBO 상벌위원회는 그달 16일 열렸다. 그리고 자체징계까지 한 달 반이 걸렸다. NC는 그간 4인의 경찰조사가 끝난 뒤 구단의 징계가 열리는 게 맞다고 설명해왔다. 강남경찰서가 4인에 대해 방역수칙 위반은 물론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숨겼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단계다. 아직 경찰조사는 끝나지 않았다. NC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조사 결과만 기다리며 자체징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30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선수들의 마지막 소명 절차를 거친 뒤 최종 징계를 결정한 것은 더 이상 이 사태를 끌고 가지 않겠다는 새로운 구단 수뇌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징계위원회에서는 이동욱 감독에게도 10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이 결정에는 이 감독 스스로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감독은 징계위원회에 선수단 대표로 출석했고, 대표이사와 단장 등 구단 수뇌부가 교체되는 상황에서 현장 수장으로서도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중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는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시작되며 이 기간 강인권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는다. 이 감독의 벌금 500만 원은 지역 코로나19 방역당국에 기부 예정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