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vs 네이버 vs CJ ENM…‘SM 인수 3파전’ 팬덤이 변수

입력 2021-08-3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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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팬 커뮤니티 ‘버블’ 성장…가치 확대
그룹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등 케이팝 스타들을 대거 보유한 국내 최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SM)의 향방에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SM 매각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과연 SM이 어느 기업과 손잡느냐에 시선이 집중된다. 팬덤이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가요계에 따르면 한때 카카오의 SM 인수설이 유력한 듯 보였지만, 최근 네이버와 CJ ENM이 경쟁에 뛰어들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SM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8.7%(3000억원) 전량과 기타 지분 5% 등을 매각 대상으로 본다. 여기에 SM 계열사 라이크기획과 디어유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M의 가치는 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소속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과 이들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디어유의 버블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가수들의 음반·음원을 구매·소비하는, 버블을 통한 팬덤 유입이 SM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만한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NCT의 유닛 NCT드림은 정규 1집과 리패키지 앨범으로 300 만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 엑소와 멤버 백현도 모두 100만장 이상을 팔아치웠다. 이른바 ‘메타버스’를 주요 무대로 내세운 그룹 에스파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감염병 확산에 따라 슈퍼주니어 등 가수들은 지난해 4월 네이버와 손잡은 온라인 유료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M은 네이버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 받아 브이라이브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또 버블을 통해 스타와 팬들을 이어주면서 디어유는 올해 2분기에 매출 9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가 디어유의 지분 23.3%를 확보하며 자사가 론칭한 일본 걸그룹 니쥬의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SM은 올해 하반기 에스파 등 다양한 가수들의 신보를 예고했다. 또 버블의 뚜렷한 성장세 속에서 가치를 더욱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M 인수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SM은 이와 관련해 7월 말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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