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공동선두’ 두산 미란다, 투수 3관왕-가을야구 정조준

입력 2021-09-08 2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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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미란다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개인 타이틀 다관왕과 팀의 가을야구를 모두 정조준하고 있다.

미란다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2이닝 5안타 1볼넷 9삼진 1실점 쾌투로 팀의 7-1 완승을 이끌며 시즌 12승(4패)째를 거뒀다. 키움 에릭 요키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선두다.

올 시즌에 앞서 두산과 계약하고 KBO리그에 데뷔한 미란다는 갈수록 에이스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섞어 국내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날도 미란다는 자신의 장기인 포크볼을 적극 활용해 키움 타자들의 배트를 연신 헛돌게 만들었다.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118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무려 39개가 포크볼이었다. 직구는 65개였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노히트노런을 놓친 1일 잠실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제1경기(9이닝 9삼진 무실점)와 똑같은 삼진 숫자를 수놓았다. 투구이닝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닥터 K’의 본능은 그대로였다.

미란다는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매이닝 15개 전후의 투구수로 키움 타자들을 요리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허정협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뒤 후속타자 전병우와도 9구 승부를 펼쳐 투구수가 급격히 늘었다. 2사 1·2루 위기에서 윌 크레익을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미란다는 3-0으로 앞선 7회초 책임주자 1명을 누상에 놓고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공을 넘겨받은 이현승이 연속안타를 내주고 실점하는 바람에 1자책점을 안았다. 3-1, 2점차의 불안한 리드로 변했지만, 타자들이 7회말과 8회말 4점을 보태 미란다에게 7-1의 넉넉한 점수차를 지원했다.

이로써 미란다는 투수 부문 3관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의 역투로 평균자책점(ERA)도 기존 2.38에서 2.33으로 낮춰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탈삼진 역시 164개로 단독선두 자리를 한층 더 굳혔다. 비공식 타이틀이지만,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15회로 공동 2위다.

에이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승리를 챙긴 두산은 45승2무50패로 5할 승률 복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5강권 팀들과 격차도 줄이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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