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龍’ 울산·전북·대구·포항, 아시아 집어삼키고 세계를 향해

입력 2021-09-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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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리그의 강호들이 아시아 정복을 향한 힘찬 항해를 다시 시작한다.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대구FC, 포항 스틸러스는 14, 15일 펼쳐질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 출전한다. 이들 4팀은 6~7월 태국 방콕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에서 각조 1·2위를 차지해 나란히 토너먼트 라운드에 올랐다.


이 가운데 홈경기를 배정받은 팀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ACL 전통의 강호’ 전북이다. 특히 K리그1(1부) 1위 울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한·일전을 치른다. 올 시즌 일본 J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8강행을 다툰다.


한국국가대표 출신 정성룡이 골문을 지키고 있는 가와사키는 J리그 27경기에서 17골만 내주며 20승6무1패의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의 분위기도 좋다. ACL 조별리그를 6전승으로 통과한 울산은 최근 8경기 무패(5승3무)를 질주 중이다. 이청용, 김태환 등의 베테랑과 이동경, 이동준, 원두재 등 ‘젊은 피’의 적절한 조화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좋은 흐름 속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6년과 2016년에 이어 ACL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15일 오후 5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만난다. K리그 팀들의 16강 대진 중 한·일전이 아닌 유일한 경기다. 객관적 전력에선 조별리그를 5승1무로 통과한 전북이 우위다. 주장 홍정호를 중심으로 이용, 김진수 등 국가대표급 수비진에 한교원, 문선민, 송민규 등 최상의 2선 공격진을 보유했다. 여기에 최전방을 번갈아 책임지는 일류첸코와 구스타보의 존재감도 묵직하다.


경기감각에서도 전북이 앞선다. 최근 9경기에서 5승3무1패를 거두며 울산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반면 2020~2021시즌 태국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빠툼은 2021~2022시즌에는 2경기(1승1무)만 치렀을 뿐이다. 아울러 ACL 동아시아권역 8강전과 4강전이 10월 전주에서 열리기 때문에 전북의 동기부여 또한 남다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시원한 승리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와 포항은 나란히 일본 원정에 나선다. 대구는 14일 오후 6시 나고야 그램퍼스, 포항은 15일 오후 6시 세레소 오사카와 맞붙는다. 대구는 ACL 조별리그 직후 페이스가 떨어져 K리그1에서 5연패를 당했지만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로 반등에 성공했다. J리그 4위 나고야가 가와사키에 이어 리그 최소실점 2위(21골)의 짠물 수비를 자랑하지만, 대구로선 공격 콤비 세징야-에드가가 터지면 두렵지 않다. 포항도 윙 포워드와 풀백을 두루 커버할 수 있는 강상우와 중원의 핵 신진호가 잘 버텨주면, 올 시즌 J리그 12위로 처진 세레소를 상대로 적지에서 승전보를 전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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