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더 강해진 KT 불펜, KBO리그 최강 넘본다!

입력 2021-09-14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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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2021시즌 KBO리그에서 단독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투수력이 눈부시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6명의 선발투수 자원이 등판 때마다 제몫을 다하고 있고, 한층 탄탄해진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면서 13일까지 KT는 16승4무9패로 후반기 승률 1위(0.640)도 마크하고 있다. 후반기 팀 타율(0.275)과 평균자책점(ERA·2.99)은 다른 9개 팀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불펜이다. 후반기 들어 연장전이 폐지됨에 따라 각 팀 사령탑이 조기에 필승조를 가동하는 등 불펜 활용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KT 불펜의 후반기 ERA는 2.60에 불과하다. 유일한 2점대로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KT는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선 고작 2패만을 안았을 정도로 역전패를 최소화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핵심 불펜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해 리그 홀드왕에 올랐던 주권은 후반기 11.1이닝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 불펜으로 고정된 김민수도 14.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실점이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5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며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후반기 새롭게 가세한 이대은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후반기 들어 불펜투수들 중 가장 많은 17이닝을 책임졌는데, 4점만 내주며 2승5홀드1세이브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추격조부터 필승조,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전천후로 등판하고 있다. 또 불펜에 좌완투수가 많지 않았던 KT는 올 시즌 심재민과 이창재가 자리를 잡은 덕분에 승부처에서 다양한 카드를 꺼내 상대 타선을 봉쇄하고 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KT는 가용자원을 크게 늘리면서 불펜강화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확실히 강해졌다는 인식을 심어주진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달라졌다. 전반기에 큰 역할을 한 이보근, 전유수, 안영명 등 베테랑들 없이도 탄탄한 불펜을 구축했다. 수준급 불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를 뛰어넘어 새롭게 철옹성을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게다가 KT는 아직 활용하지 않은 한 장의 카드를 쥐고 있다. 올 여름 군에서 제대한 뒤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는 엄상백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후반기 잦은 더블헤더 등 일정이 빡빡한 현실을 고려해 사실상 6인 체제로 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구위가 뛰어난 사이드암 엄상백을 불펜으로 활용할 생각도 품고 있다. 엄상백은 군 입대 전 마무리투수 등 불펜으로 활약한 경험도 지니고 있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엄상백이 합류하면 KT 불펜은 한층 더 다양한 조합으로 상대 타선을 윽박지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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