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or 쪽박…‘라인’ 잘 봐야 돼!

입력 2021-09-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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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뒤를 바짝 붙은 채 벨로드롬 트랙을 질주하는 경륜선수들. 같은 팀 소속 선수들이 한 경주에 여러 명 편성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팀별, 학연별, 기수별 연대플레이가 활발해졌지만, 강축의 단독 플레이를 나서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

경륜 경주 ‘연대 플레이’의 모든 것

연대 파악이 우선…베팅의 중요 변수
팀별·학연별·기수별 등 다양한 조합
협공 깨지면 고배당 터져…양날의 검
경륜은 선수들의 기량과 전략으로 스피드를 다투어 순위를 매기는 경기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전략과 경기 스타일이 있다. 바로 연대 플레이다. 경륜은 선수들 간 다양한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연대 플레이를 파악할 수 있어야 경기 결과를 전망할 수 있다.

그래서 연대(라인) 파악은 경륜 베팅을 할 때 가장 기본 요령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베팅의 중요한 변수인 ‘연대의 힘’을 바로 알아야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있다. 연대와 협공이 경주 추리분석의 중요 변수지만, 이에 앞서 선수들의 기본실력을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리 친분이 있다고 해도 연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선수들의 실력 차나 예상전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연대 플레이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경륜은 같은 팀 소속 선수들이 한 경주에 여럿 편성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있다. 그래서 팀별, 학연별, 기수별 연대플레이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내 식구를 챙기는 데 성공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가 생기지만 반대로 성적에 대한 지나친 강박관념에 때문에 일반의 예상과 달리 연대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협공 예측 깨지면서 102.8배 고배당
5일 광명 특선5경주의 임치형(23기, 29세)은 세종팀 동기이자 고교 후배 정태양(23기, 28세), 팀 동료이자 고교 선배 황준하(22기, 30세)와 같이 레이스에 편성됐다. 팬들의 집중 관심을 받은 임치형과 정태양은 그 결과로 최저배당을 형성했다.

경주가 시작되자 정태양은 예상대로 임치형을 뒤에 붙이고 과감한 선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줄서기 과정에서 종합득점 우위인 동서울팀 조영환(22기, 34세)을 넣어주면서 추입을 허용해 쌍복승 40.4배의 고배당이 만들어졌다. 이 경주에서 황준하는 4착, 정태양은 6착에 그쳤다.

같은 날 특선 결승 6경주에서는 정종진(20기, 34세)이 김포팀 선배인 정재원(19기, 35세), 후배 정정교(21기, 31세) 등과 출발선에 섰다. 하지만 정종진은 연대 없이 후미에 같은 슈퍼특선인 동서울팀의 정하늘(21기, 31세)을 붙이고, 앞에는 동서울팀 정해민(22기, 31세)을 두고 경주한 끝에 우승해 실리 위주의 경주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보다 앞선 8월 29일 광명 우수1경주에서는 청평팀의 임경수(24기, 29세)를 중심으로 강급자 최대용(15기, 39세), 동료 최근영(19기, 39세)이 협공을 통한 동반입상이 예상되어 최저배당을 형성했다. 하지만 경주 결과는 박종현(6기, 53세)이 세종팀 후배 허동혁(11기, 41세)을 붙이고 젖히기를 통해 우승해 쌍승 102.8배가 나왔다.

창원에서도 5일 선발 결승 3경주에서 세 명의 신인 강자들이 등장했지만 고교 선후배 관계인 이진원(25기, 31세), 함동주(10기, 39세)가 함께 입상하며 쌍승 8.4배를 기록했다. 이진원은 이 경주 이후 우수급으로 처음 특별승급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강축들로선 연대 플레이에 집착하는 무리한 경기운영을 하다가 우승을 놓칠 경우 아무 의미가 없다”며 “그래서 평소에는 친분 선수를 챙기다가도 큰 경기에서는 자신의 우승만 생각하며 혼자 싸우는 것이 편할 수 있다. 따라서 강축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연대 플레이는 ‘양날을 가진 칼’과 같다”라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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