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현장] ‘전·현 국가대표 수문장 맞대결’ 조현우, 승부차기에서 웃었다…울산, 가와사키 꺾고 8강 진출

입력 2021-09-14 2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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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리그

한국축구 국가대표 수문장 계보를 잇는 골키퍼들의 맞대결에서 울산 현대의 조현우가 완승을 거뒀다.

울산은 1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6경기 전승으로 조1위를 차지한 울산(F조)과 가와사키(I조)의 매치업은 K리그와 J리그 선두 사이 자존심 대결로도 이목을 끌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전·현 국가대표 수문장들의 맞대결이었다.

가와사키의 정성룡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해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떠올랐다. 현재 울산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과 함께 2012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인연도 있다. 2016년 수원 삼성을 떠나 가와사키로 이적한 뒤에는 J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울산의 조현우는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출전해 눈부신 선방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에선 4년 연속(2017~2020시즌)으로 리그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선정됐다. 그는 “(정성룡을 상대하는 데) 부담감은 없다. 함께 경기하는 것은 처음인데 둘 다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내가 더 잘해서 울산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둘은 각 리그 최고의 골키퍼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조현우는 가와사키 선수들의 슛을 동물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연장 전반 15분 지넨 케이의 헤더 슛을 저지하는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했다. 정성룡은 수비진을 노련하게 조율해 울산의 기회를 사전에 차단했다. 연장 후반 15분 크로스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연장전까지 0-0으로 맞선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진가가 발휘됐다. 울산의 원두재와 이동준, 가와사키의 하세가와 다츠야, 주앙 슈미트가 모두 실축하며 피 말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조현우는 상대 마지막 키커인 이에나가 아키히로의 슛을 막아내며 8강 진출에 앞장섰다.

한일 맞대결에서 자존심을 지킨 울산은 다음달 17일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ACL 8강 경기에 나선다.

울산|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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