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홍창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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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28)는 1군 풀타임 2년차다. 적지 않은 수의 선수들이 풀타임 2년차에 다소 부침을 겪기도 하지만 그는 예외다. 풀타임 1년차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창기는 27일 현재 시즌 타율 0.333, 45타점, 81득점, 137안타, 85볼넷, 장타율 0.422, 출루율 0.459 등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출루율은 리그 1위다. 득점은 지난 시즌보다 많지 않지만 잔여 경기를 감안하면 이 또한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말 그대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LG 타선이 올 시즌 기대만큼 터지지 않고 있지만 홍창기만큼은 예외다.


홍창기는 “남은 기간 지금처럼 활약하지 못해도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10월이 가까워지니 힘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코칭스태프에서 꾸준히 관리를 해주셔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꾸준한 활약의 비결로 ‘마인드 컨트롤’을 뽑았다. 홍창기는 “잘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더 작아지고, (결과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오히려 편하게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매 경기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백업 역할을 할 때는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했지만 지금은 꾸준하게 출전하니 더 길게 볼 수 있어서 경기에 편하게 임하는 것 같다”며 기회 확대가 도움이 됐다는 뜻도 밝혔다.

LG 홍창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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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가 노력을 게을리 한 건 아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기 위해 애를 썼다. 최대한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공을 때려 안타를 만들어내려 했다. 효과를 볼 때도 있었지만 이 때문에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선구안을 살리지 못하는 경기들도 있었다. 홍창기는 “많은 노력을 했지만 히팅 포인트가 늦을 때도 있다. 타격코치님께서 ‘그냥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해주셔서 원래 내 스타일대로 하고 있다. 대신, 타석에서 준비는 빨리 하려 노력중이다”라고 얘기했다.


홍창기는 “선배들도 많이 얘기해주시는데, 올해는 그냥 잘 되는 해인 것 같다. 제대로 맞지 않은 타구가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정도 잘 된다. 그래서 지금은 ‘뭘 해도 다 되는 해’라고 생각하면서 부담을 떨치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며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