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쿠팡플레이의 개그 콘텐츠 ‘SNL코리아’에서 ‘위켄드 업데이트’로 시선을 모으는 ‘주 기자’ 주현영(왼쪽)과 앵커 역 안영미. 사진제공|쿠팡플레이

OTT 쿠팡플레이의 개그 콘텐츠 ‘SNL코리아’에서 ‘위켄드 업데이트’로 시선을 모으는 ‘주 기자’ 주현영(왼쪽)과 앵커 역 안영미.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내 초년생 때 같다”큰 공감 불러
“사회적 약자 희화화”비난도 거세
개그 콘텐츠 ‘SNL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리부트 시즌에서 새로운 스타 캐릭터가 탄생했다. 뉴스를 패러디해 각종 사회적 이슈를 풍자하는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연기자 주현영이 선보이는 인턴기자이다. 패기 넘치지만 실수투성이인 사회초년생의 모습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화제만큼 비판적인 시선도 나온다. 인턴이나 여성 등에 대한 일부 편견을 강화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의 ‘SNL코리아’에서 주현영은 떨리는 목소리에 손짓을 숨기고 똑 부러져 보이려 노력하는 인턴기자를 연기한다. 답을 잘 모르는 내용의 질문에도 어떻게든 대답하려는 인턴기자의 처지가 “내 사회초년생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면서 단박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25일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은 27일 유튜브 공개 반나절 만에 115만뷰를 넘기면서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보기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일부 시청자는 해당 영상 댓글에서 “회사에서도 가장 약자의 위치이 인턴을 희화화했다”고 비판했다. “쉽게 긴장하는 성격의 사람들이 ‘주 기자 같다’는 조롱 섞인 말을 들을까 걱정”이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급격하게 변화한 시청자들의 인식이 잘 드러난 예”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사회적 약자를 희화화하는 코미디에 시청자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시선이 커졌다”면서 “보는 시각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여지가 있는 만큼 제작진이 좀 더 섬세한 감수성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