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스타] ‘역시 두산 킬러’ KT 소형준-허도환 배터리, 게임을 지배했다

입력 2021-09-28 2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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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왼쪽)-허도환. 스포츠동아DB

말 그대로 ‘킬러’가 따로 없다. KT 위즈 소형준(20)-허도환(37) 배터리가 팀 승리를 합작했다.

선두 KT는 지난주 6경기에서 2승1무3패로 주춤했다.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5할 미만의 주간 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슬럼프가 오래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주간 팀 타율이 0.195(185타수 36안타)에 그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강철 KT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너무 그렇게(걱정스럽게) 보지 말아달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무서운 상승세를 탄 4위 두산과 2연전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흔들리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이날 선발등판한 소형준의 최근 부진을 두고도 “두산은 본인이 잘 던져왔던 상대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 믿음이 완벽하게 통했다. 두산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소형준과 포수 허도환이 ‘킬러 본색’을 발휘한 덕분에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5이닝 6안타 1볼넷 2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소형준의 호투, 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허도환의 3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을 앞세워 5-1 승리를 거뒀다.

소형준은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아웃카운트를 1개만 잡고 5안타 1볼넷 1삼진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져 걱정을 안겼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통산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ERA) 2.02로 강했던 두산을 맞아서는 역시 달랐다. 2회초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이 빌미가 돼 1점을 허용한 장면을 제외하면 안정감이 느껴졌다. 최고구속 145㎞의 직구(12개)와 투심패스트볼(42개), 커터(21개), 체인지업(15개), 커브(8개) 등을 섞어 총 98구를 던졌고, 공격적 투구를 앞세워 아웃카운트 15개 중 12개(2병살타 포함)를 땅볼로 엮어내는 효율을 뽐내며 시즌 5승(6패)에 입을 맞췄다.

소형준의 호투를 이끌어낸 허도환은 타석에서도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두산전에서 12타수 5안타(타율 0.417) 2타점으로 강했던 그는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2·3루서 깨끗한 우전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4-1로 앞선 6회말 2사 2루선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뿐 아니라 9회까지 교체 없이 홈플레이트를 지키며 최근 물이 올랐던 두산 타선을 1점으로 봉쇄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0.229로 아쉬움을 남겼던 주전 포수 장성우의 공백을 메운 것은 물론 포수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며 슈퍼백업의 위용을 또 한번 뽐냈다.

무엇보다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는 KT의 팀컬러를 보여줬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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