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정후가 끌고, 4병호가 밀고’ 키움, 드디어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입력 2021-10-14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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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왼쪽),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중심타선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돌아간다.


치열한 5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막판 공격력에서 호재를 만났다. 시즌 내내 엇박자를 보였던 중심타선이 마침내 환상의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라는 핵심전력을 잃었다. 견실한 수비는 물론 일발장타를 갖춘 공격에서도 김하성의 팀 기여도는 높았다. 키움으로선 큰 전력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키움에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이정후(23), 중심타선의 터줏대감 박병호(35)를 앞세워 다시 한번 정상을 꿈꿨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최상의 공격 시나리오를 꿈꾸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정후를 3번, 박병호를 4번에 배치해 상대 투수진을 압박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은 온전히 실현되지 않았다. 이정후는 3번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반면 박병호는 기복 있는 타격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자연스레 팀 공격의 효율성은 떨어졌다.

키움 이정후(왼쪽),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던 중심타선의 조합이 다행스럽게도 시즌 막판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타격왕을 노릴 정도로 컨디션이 좋은 이정후는 3번에서 여전히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박병호가 타율을 끌어올리며 분전 중이다.


박병호는 13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78을 기록했다. 10타점을 올리며 클러치 능력까지 과시했다. 3번과 4번의 맹타가 거듭된 덕분에 팀도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12일과 13일에는 안방에서 5위 경쟁 상대인 NC 다이노스를 연파했다.


이정후와 박병호의 시너지가 지속된다면 키움은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나서도 가공할 중심타선을 뽐낼 수 있다. 두 중심타자의 활발한 타격감이 오래 유지된다면 키움은 무서운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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