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김영빈.
이날 강원 김영빈은 양 팀이 터뜨린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울다가 웃었다.
이미 상위 1¤6위 팀이 속할 파이널A 진입이 무산된 두 팀의 대결에서 전반부터 경기를 지배한 쪽은 홈팀 강원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전반 22분 광주 엄원상이 넣었다. 이 골은 다분히 김영빈의 실수 탓이다. 광주가 미드필드 가운데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수비수 김영빈이 골키퍼에게 내준다며 그냥 흘러 보내자 엄원상이 잽싸게 달려가 마무리했다. 엄원상은 지난 5월15일 인천전 이후 5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김영빈은 전반 추가시간에 앞선 실책을 만회했다. 김대원의 프리킥이 다소 길어 왼쪽 골라인을 벗어나려는 순간, 김영빈이 끝까지 달려가 왼발로 살려냈고, 이 볼을 김동현이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었다.
김영빈은 후반 12분 결승골을 폭발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정협의 헤딩슛이 광주 골키퍼 윤보상에게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김영빈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김영빈은 이날 1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