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없다” 수급난 장기화…국내 자동차 생산량 13년 만에 최저치

입력 2021-10-18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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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올해 3분기(7~9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생산량은 총 76만1975대로 잠정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3분기(92만1583대)보다 20.9%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13년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월별로 보면 ▲7월 29만7589대 ▲8월 23만4963대 ▲ 9월 22만9423대(잠정) 순으로 생산량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11.2% 적은 350만7000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상황은 조금 나아지는 듯했다. 반도체 품귀 현상에도 생산량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1분기(1~3월) 90만8848대 ▲2분기(4~6월) 90만5699대를 각각 생산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이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다시 심화되면서 심각한 생산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올해 3분기 현대차는 35만209대를 생산했다. 지난해 3분기(41만5992대) 대비 15.8%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는 3분기에 32만1734대를 생산하며 지난해(34만4212대)보다 6.5% 감소했다. 한국GM은 전년(10만2747대)의 절반 수준인 4만5939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는 2만499대를 생산해 지난해(2만6164대)보다 21.7% 감소했다.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생산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3만1537대)에 비해 7% 늘어난 3만3760대를 생산했다.


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1~9월) 생산량은 257만6496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늘어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 생산량은 올해도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5년 455만6000대를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지난해까지 5년째 감소하고 있다.

한편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신차 출고 지연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10월 기준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기아 카니발은 6~7개월, 제네시스 GV80은 6~7개월 이상,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1개월 이상 출고를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길게는 2023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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