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저 정상가동 어려운 두산, 위기탈출 해법은 [SD 분석]

입력 2021-10-18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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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9월 승률 1위(0.583·16승3무8패)를 질주하며 뒷심을 자랑하던 두산 베어스의 상승세는 10월 들어 한풀 꺾였다. 9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 이후 9월 30일까지 단 한 차례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지만, 10월에만 2차례(2연패·3연패) 연패에 빠진 것은 분명 이상신호였다. 10월 팀 타율 7위(0.238),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ERA) 8위(4.85)로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 게다가 팀 내 홈런 1위 양석환(26개)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고,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워커 로켓이 팔꿈치 수술 소견을 받고 시즌 아웃돼 정상전력을 꾸리기조차 힘겨워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잇몸으로 버텨냈던 두산 특유의 저력과 5할(7승1무7패)의 10월 승률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전력공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방마저 정상가동이 어렵다는 점은 가볍게 볼 수 없다. 17일 잠실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에 앞서 “박세혁과 장승현 모두 무릎이 좋지 않다”던 김태형 두산 감독의 표정에 걱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박세혁과 장승현은 두산 전력의 핵이다. 0.204(박세혁), 0.233(장승현)의 타율 등 수치로만은 평가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경기운영능력과 블로킹, 송구 등 포수 본연의 역할은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요소다. 김 감독이 “기존 투수들과 호흡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포수운용계획을 전한 것도 박세혁과 장승현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17일 KIA와 더블헤더를 통해 두산의 포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났다. 올해 2차 8라운드에 지명한 신인 포수 박성재를 이날 부랴부랴 콜업했는데, 공격력을 살려주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염두에 뒀던 선수다. 김 감독은 2경기에 모두 최용제를 선발로 기용했고, 9회에는 어김없이 장승현을 내세웠다. 그나마 다행히도 1승1무를 거뒀다.


김 감독은 “지금은 정상적으로 가면 위를 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만큼 비상시국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핵심 포수 2명의 활용을 최소화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최용제 등 다른 포수 자원들의 자신감까지 키울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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