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승률왕 진검승부,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입력 2021-10-1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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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원준, 삼성 백정현과 뷰캐넌(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BO리그 투수 부문 공식 시상 항목 중 하나인 승률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한 경쟁이다.


일각에선 운이 따라야 하는 승률왕 타이틀에 대해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승률왕도 공식 시상 부문 중 하나고, 패전이 적어야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라 가치를 폄훼할 수 없다. 승률왕도 엄연히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현재 타이틀 획득의 조건을 충족한 투수들 중 가장 앞서있는 이는 최원준(27·두산 베어스)이다. 26경기에서 12승3패, 평균자책점(ERA) 2.99로 0.800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34)이 0.765(13승4패), 데이비드 뷰캐넌(32)이 0.762(16승5패)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최원준이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패전 없이 백정현은 3승, 뷰캐넌은 4승을 추가해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4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두산의 팀 사정상 최원준은 부상 등의 변수가 없다면 남은 경기에서 선발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이 경우 최원준이 1패만 떠안더라도 승률 0.750이 돼 백정현과 뷰캐넌에게 역전을 허용한다. 그만큼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또 다른 변수는 LG 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의 10승이다. 19일까지 22경기에서 9승2패(승률 0.818), ERA 2.28을 기록 중인 그가 다음 등판에서 10승을 따내면 곧바로 승률 부문 선두로 올라선다. 그러나 9월 이후 부상 여파로 3차례 등판이 전부이기에 향후 행보를 장담할 순 없다. 속단은 금물이다.


최원준이나 백정현이 승률왕에 오르게 되면 2013년 LG 류제국(12승2패·0.857) 이후 8년 만에 토종투수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역대 최고 승률 타이틀 홀더는 1992년 오봉옥(13승)과 2002년 김현욱(10승·이상 삼성)으로 그해 한 번도 패전을 떠안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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