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최지훈.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최지훈(24)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날이었다. 배트를 원 없이 마음껏 휘두르며 팀의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최지훈은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치열한 5강 다툼 중인 SSG는 시즌 전적 65승14무62패(승률 0.512)로 5위를 지켰다. 7위 NC(65승8무66패)와 격차도 2경기로 벌리며 순위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최지훈이었다. 8월 한 달간 타율 0.130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9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됐다. 이날 전까지 10월 18경기에선 타율 0.243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부진이 길진 않았다. 최다 연속경기 무안타도 3게임으로 끊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팀에 힘이 되고자 노력한 결과였다.
PS 경쟁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날 경기에서도 최지훈은 거침없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3회초는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백미는 6회초 3번째 타석이었다. 팀이 1-3에서 3-3 동점을 만든 직후 1사 1·2루 기회. 최지훈은 바뀐 투수 손정욱의 6구째 시속 138㎞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3루타로 연결했다. NC의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투입도 실패로 돌아갔다. 3루에 안착한 최지훈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SSG 덕아웃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이 한 방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최지훈은 지난해 9위(51승1무92패)에 그친 팀의 유일한 수확이나 다름없었다. 입단 첫해부터 1군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466타수 120안타), 1홈런, 27타점, 18도루의 성적을 거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그 활약이 팀의 성적으로 이어지진 못해 스스로도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올해는 팀의 순위경쟁에 직접 힘을 보태며 자신감도 더 커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한 번이라도 더 나가고, 하나라도 더 잡겠다”던 각오를 실천으로 옮긴 것은 물론이다.
SSG로서도 이날 승리는 무척 소중했다. 27일~28일 4위 두산 베어스와 홈 2연전을 앞둔 상황에서 5위 방어선은 지켜야 했는데,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린 것은 물론 잠실에서 두산에 2-7로 패한 6위 키움 히어로즈(67승7무67패)와 격차도 1.5경기까지 벌렸다. 가을야구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연 최지훈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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