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쇼크’ 위기 극복 나서는 롯데쇼핑

입력 2021-11-07 1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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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3분기 실적 쇼크’ 위기 극복에 나섰다. 도매 농축수산물을 소량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롯데온의 ‘우리가락 새벽배송’. 사진제공 l 롯데쇼핑

“신선식품 강화, 가두 매장 철수, 신입 채용까지”
전년비 3분기 영업이익 73.9% 급감
롯데온, 가락시장 식자재 배송 시작
롭스, 롯데마트 내 매장으로 전환 운영
롯데백화점,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 진행
‘3분기 실적 쇼크’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쇼핑이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꺼내들었다.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89억3500만 원으로 전년(1110억4500만원) 대비 무려 73.9%나 급감했다. 매출액도 전년(4조1059억 원)보다 2.4% 감소한 4조6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강화하는 롯데온
가장 뼈아픈 부분은 야심차게 내세운 온라인 쇼핑 통합 플랫폼 롯데온(ON)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분기 매출 240억 원으로 전년(280억 원) 대비 14% 줄었다.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280억 원에서 460억 원으로 늘었다.

8월 온라인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유통 사업부 내 관련 조직을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부로 이관했고, 이로 인한 회계처리 기준 변경과 판관비 증가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낳은 비대면 소비의 여파로 e커머스 시장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라이벌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SSG닷컴 상장에 나서는 등 온라인과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8일 ‘우리가락 새벽배송’을 선보인다. 서울 가락동 농축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하는 신선식품 채소, 육류, 생선 등을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도매 농축수산물을 소량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오후 8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한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일부다.

김장훈 롯데온 식품팀장은 “가락시장의 신선하고 저렴한 식자재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거리가 멀어 이용하지 못했던 고객이 이번 서비스를 통해 여러 농축수산물을 신선한 상태로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여 단골 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는 롯데백화점의 ‘롯백타운’. 사진제공 l 롯데쇼핑


가두 매장 철수하는 롭스, 신입사원 채용하는 롯데백화점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조정도 계속된다. 내년까지 헬스&뷰티(H&B) 스토어 롭스의 가두 매장 67개를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대신 롯데마트 내에 운영하고 있는 ‘롭스 플러스’ 매장으로 전환 운영한다.

2013년 롯데슈퍼 소속 태스크포스(TF) 팀으로 시작한 롭스는 H&B 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2014년 별도 사업부로 독립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갔고, 2019년에는 매장이 131개까지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실적이 악화되자 지난해 12월 사업부를 롯데마트 산하 롭스부문으로 통합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사업 전략을 조정해왔다.

회사 측은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과 병행해 온라인 사업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9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롯데백화점의 경우, 후속 조치로 세 자리 수의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희망퇴직에는 대상자의 25%인 545명이 지원했으며 희망퇴직 관련 비용 600억 원이 3분기 실적에 일시 반영돼 롯데백화점은 2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신입사원 채용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점포 소재지에 따라 총 5개 권역(수도권, 경북권, 경남권, 충청권, 호남권)으로 나눠 진행하며 지원서는 8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롯데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17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 ‘롯백타운’을 오픈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채용 설명회도 진행한다. 롯백타운은 9월 경기도 의왕에 오픈해 아울렛의 혁신을 보여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모티브로 구현할 예정이다.

김종환 롯데백화점 지원부문장은 “이번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이 조직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신규 채용과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젊은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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