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과 싸웠던 서울, 임시 안방에서 더 강해졌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1-11-07 2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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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 서울과 성남 FC의 경기에서 서울 파로세비치가 팀의 2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안방인 듯, 아닌 듯 묘한 감정이었다. 경기장 안팎의 동선부터 라커룸, 벤치, 그라운드까지 모든 부분이 익숙하지 않았다. 경기의 화두 또한 ‘낯섦’에 맞춰졌다. 잠실벌에 임시로 둥지를 튼 K리그1(1부) FC서울을 둘러싼 이슈였다.

서울은 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본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서울은 올 시즌 잔여 홈경기를 잠실에서 소화하게 됐다. 10월 초부터 상암벌이 하이브리드 잔디로 그라운드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성남전과 28일 강원FC전까지 2경기에 불과하나 서울은 많은 정성을 쏟았다. 팬들이 혼란을 피하고 선수단이 낯설어하지 않는 안정적인 환경을 꾸며주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했다.

그 결과 경기장 곳곳에는 서울의 상징이 담긴 각종 플래카드와 부착물이 설치됐고, 기념품 임시 매장까지 열어 최대한 진짜 홈구장처럼 꾸몄다. 안익수 서울 감독도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줬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래서일까. 서울은 어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 특성상 다소 어수선함은 있었으나 경기에 큰 영향은 주지 않았다. 내용도 결과도 알찼다.

전반 15분 조영욱의 골을 도운 팔로세비치가 후반 12분과 후반 43분 해결사로 나서 3-0 완승을 이끌었다. 0-3을 4-3으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한 35라운드 광주FC 원정경기에 버금가는 집중력과 화끈한 경기력으로 안 감독과 3700여 명의 홈 팬들을 기쁘게 했다.

최근 2연승과 함께 11승10무15패, 승점 43을 쌓은 서울은 승점 41에 묶인 성남을 10위로 밀어내고 9위로 도약해 잔류에 상당히 근접했다.

잠실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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