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터’ 방극산, 특선급은 가장 먼저?

입력 2021-11-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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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이태운, 방극산, 김영수(왼쪽부터)

정현수, 이태운, 방극산, 김영수(왼쪽부터)

정현수·이태운·방극산·김영수…경륜 26기 ‘빅4’에 주목하라

방극산, 윤현구 꺾고 특별승급 기회
초반 활약한 이태운은 낙차 후 부진
정현수, 10월에만 5승 상승기류 타
김영수는 선발급 9연승 후 우수급행
7월부터 본격적인 실전에 참가한 26기 신인 중 ‘빅4’로 불리는 네 명의 기대주들이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6기의 ‘빅4’는 정현수(계양), 이태운(북광주), 방극산, 김영수(이상 세종)를 말한다. 이들은 현재 우수급에서 승수를 쌓아가며 강자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4명 중 출발이 좋았던 선수는 차석졸업생 이태운(24)이다. 7월 2일 창원에서 열린 데뷔전에서 선행 2착의 좋은 성적을 내더니 일요경주에서는 당당히 우승까지 기록해 가장 먼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데뷔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태운은 2주 후 광명 출전에서도 결승에서 적극적인 경기운영으로 우승후보였던 김민호를 밀어내며 우승했다. 이후에도 8월 8일 결승 선행 3착, 8월 20일 결승 추입 2착 등 꾸준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이태운은 10월 4일 광명 결승에서 낙차를 당해 상승세가 꺾였다. 6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지난 주 금, 토 경주에서 선행승부를 펼쳐 각각 3, 7착을 기록했고 일요일도 마크 3착으로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육상선수 출신 수석졸업생 정현수(31)는 프로 적응기를 마치고 10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데뷔전에서 특선급 출신의 박지영과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선행 2착을 기록한 그는 8월 13일 젖히기로 첫 승을 올렸다. 이후 지나친 선행 일변도 전략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10월 2일 부산에서 다시 우승했다. 이틀 후 월요경주에서도 선행 우승에 성공한 이후 정현수의 기세는 탄력이 붙었다. 다시 이틀 뒤 광명에서 토, 일요 경주 선행 2연승 후 월요 결승에서도 선행 2착을 했고, 10월 31일 부산 결승에서는 윤현구와 접전 끝에 추입 2착을 했다.

10월 이전까지는 1승에 그쳤으나 10월 한 달 동안 무려 5승을 올렸다. 11월 들어서도 지난 주 광명 금요 경주에서 우승후보 강진원을 상대로 선행으로 1승을 추가했다.

방극산, 특선급 도전 가장 빨라
3위 졸업생 방극산(24세)은 6월 11일 시범경주에서 낙차, 실격에 이어 실전 데뷔 후에 10경기 연속 입상 실패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었다. 하지만 8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마침내 9월 17일 고대하던 첫 승을 올렸다. 이어 이틀 후 일요경주에서도 추입 1승을 추가했다.

탄력이 붙은 방극산은 10월 1일에는 김태범을 3∼4코너 젖히기로 이겼고, 24일 결승에서는 특선급 출신의 윤현구를 상대로 젖히기 우승으로 쌍승 20.2배를 연출했다. 지난주에도 금요일 선행 1착, 토요일 추입 1착, 일요결승 젖히기 2착을 추가했다. 방극산은 비록 ‘빅4’ 중 첫 승은 가장 늦었지만 특선급 특별승급은 다음 회차 출전에서 가장 먼저 도전한다.

‘1등 같은 꼴찌’라는 별명이 붙었던 김영수(27)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왔다. 그는 훈련원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오른쪽 발등골절 부상으로 관리경주를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해 꼴찌로 졸업했다. 그래서 선발급에 배정을 받았지만 독주 우승을 밥 먹듯이 하며 9연승을 기록하더니 우수급으로 올라왔다.

우수급에서도 데뷔전 금, 토 경주에서 선행 2착을 한 데 이어 일요경주에서 추입승을 올렸다. 지난주에도 2승을 추가한 김영수는 우수급 승급 후 9회 출전에 1착 5회, 2착 2회, 3착 1회(승률 56%, 연대율 77.8%, 삼연대율 88.9%)의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26 기 ‘빅4’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있다”며 “아마시절 스프린트, 경륜이 주종목이었던 방극산, 김영수는 지구력뿐만 아니라 순발력도 수준급이어서 특선급 활약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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