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논란=폭력”이라던 성시경 씨, 말 좀 해보세요 [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1-12-21 16: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약칭 ‘설강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 또 있다. 가수 성시경이다. ‘설강화’ OST 첫 주자로 나선 성시경은 첫 회 방영에 앞서 작품 세계관을 두둔했다.

성시경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설강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성시경은 “내가 알기로 ‘설강화’는 역사 왜곡 드라마가 아니다. 오해다. 나도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역사 왜곡 드라마라면 방영될 수 있을까 싶다”며 “전에 넷플릭스 ‘지옥’을 보고 말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맹신하며 자신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거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미워하는 행동이 불편하다. 설령 다수가 옳다고 해도 그 행동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힘을 모아 어떤 소수를 저해하려는 행동에 불편을 느낀다. 소수가 옳고 다수가 잘못됐다면 더 큰 문제지만, 심지어 다수가 옮은 것이라고 해도 뭔가 소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 저런 의견도 있구나’라며 사실을 조금 더 알아봐야 한다. ‘왜 그럴까’, ‘쟤는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라는 물음을 던져야 한다. ‘뭐라고 우리와 달라? 그러면 죽여버리자’라는 마음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대단히 위험하고 무서운 행동이다. 그런 마음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성시경은 “모르겠다. ‘설강화’가 그런 내용(역사 왜곡 또는 미화)이라면 알아보자. 만약 그렇다면 잘못된 것이니까. 잘못된 것은 잘 안 되지 않겠나. 문제가 생길 것이고. 욱하면서 무조건 ‘안 돼 저러면’이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가 불안하고 불행하다는 의미다. 내가 열심히 해서 내가 행복하게 살면 된다. 우리끼리는 그러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설강화’는 방송 2회 만에 폐지 위기에 처했다. 벌써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동의 수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제작 지원에 나선 기업체 등도 ‘손절’(손해를 보더라도 정리한다는 의미) 행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까지 나서 ‘설강화’를 두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특히 ‘설강화’ 제작진과 기획·편성을 맡은 JTBC까지 민주화 운동 단체에 자문이나 어떤 동의·양해도 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은 커질 대로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설강화’ OST를 부른 성시경은 입을 닫았다. ‘설강화’ 논란을 ‘다수 횡포’라고 규정한 성시경은 JTBC라는 거대 방송사를 ‘소수’로 규정하는 듯하다. 정작 그 ‘소수’인 JTBC는 21일 세 번째 입장문(방송 후 첫 입장문)에서조차 “방송을 보면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민주화 단체 등을 찾아가 직접 양해를 구하는 수고와 고민을 해보지도 않은 채 같은 말만 수차례다. 이런 JTBC와 제작진을 두둔하는 성시경이 역사라는 진실과 사실관계를 두고 벌이는 ‘소수 횡포’가 아닐까. 성시경은 “역사를 왜곡 말라”는 지적을 ‘다수 횡포’라고 단정했다. 자신도 누군가 의견을 횡포나 폭력으로 규정했으면서 말이다.

성시경은 언제쯤 ‘설강화’ 논란에 입장을 내놓을까. 층간 소음 논란에 이어 ‘설강화’ 논란의 한 축이 된 성시경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성시경은 21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약칭 ‘풍류대장’) 파이널 경연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