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권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5, 당진시청)가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생애 첫 승리를 거뒀다.

권순우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홀거 루네(99위·덴마크)에게 3-2(3-6 6-4 3-6 6-3 6-2)로 이겼다.

이로써 권순우는 호주오픈 본선 첫 승리를 거뒀다. 이는 4번째 도전만의 첫 승. 앞서 권순우는 지난 2018년, 2020년과 지난해 이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다.

또 권순우가 4대 메이저대회에서 2회전에 오른 것은 2020년 US오픈(2회전 탈락), 지난해 프랑스 오픈(3회전 탈락), 윔블던(2회전 탈락)에 이어 4번째다.

이제 권순우는 데니스 샤포발로프(14위, 캐나다)-라슬로 제레(51위, 세르비아) 경기 승자와 호주오픈 2회전을 치른다.

권순우는 이날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결국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권순우는 2세트에서 루네의 두 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며 흐름을 가져왔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뒤 곧바로 다시 찾아오며 2세트를 따냈다.

이후 권순우는 3세트에서 루네의 힘에 밀리며 세트를 내줬고, 4세트 첫 서브 게임을 뺏기며 패색이 짙어보였다. 하지만 이때 행운이 찾아왔다.

루네가 다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 루네는 7번째 게임에 들어서는 권순우의 서브를 받아내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권순우는 4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아갔고, 다리 통증으로 흔들리는 루네를 몰아세우며 1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