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축구, 아시안컵 한·일전 극적 무승부…조 2위로 8강

2022년 1월 27일 인도에서 열린 ‘2022 여자축구 아시안컵’ 한국 vs 일본 조별예선. 사진제공ㅣ대한축구협회

한국여자축구가 ‘숙적’ 일본과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시브 차트라파티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분 상대 주포 우에키 리코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40분 서지연(한국수력원자력)의 극적 동점골이 터졌다.

앞서 베트남(3-0), 미얀마(2-0)를 꺾은 이로써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일본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뒤진 조 2위로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입했다. 대회 8강전은 30일 진행된다. 이 대회는 내년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개최될 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하며 아시아에는 본선티켓 5장이 주어진다.

2022년 1월 27일 인도에서 열린 ‘2022 여자축구 아시안컵’ 한국 vs 일본 조별예선. 사진제공ㅣ대한축구협회

벨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가 많은 일본은 실수를 놓치지 않는다. 수비 조직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으나 경기 시작부터 서로 볼 처리를 미루는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아쉬움은 또 있었다. 한국은 풀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측면의 핵’ 장슬기(인천현대제철), 공격수 여민지(경주한수원)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날 손화연(현대제철)을 원 톱, 지소연(첼시)과 이금민(브라이턴)이 공격 2선, 조소현(토트넘)에게 3선 미드필더를 맡긴 한국은 실점 이후 간헐적인 반격에 나섰으나 슛이 적었고, 정확도마저 크게 떨어졌다. 전반 4분 측면 수비수 추효주(수원도시공사), 전반 8분과 추가시간 공격수 최유리(현대제철)의 슛이 모두 빗나갔다.

0-1 뒤진 채 맞이한 후반전 양상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부지런히 뛰며 공간 창출을 노려봤으나 일본 수비는 거의 틈을 주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을 깨기 위해 한국은 후반 27분 최유리 대신 이민아(현대제철), 후반 37분 손화연 대신 서지연을 교체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선택이 옳았다. 한국은 세트피스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문전 혼전 중 서지연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