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강조해 온 ‘VOC 경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효성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제공|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강조해 온 ‘VOC 경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효성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제공|효성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2조 원 돌파
액화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적극적 현장경영, 탄소섬유 흑자전환
효성그룹이 조현준 효성 회장 취임 5년 만에 그룹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효성은 2021년 총 매출액 21조 2804억 원, 영업이익 2조 7702억 원(전년대비 매출액 42.3%, 영업이익 410.2% 증가)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조 회장이 강조해 온 ‘VOC(Voice of Consumer) 경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고, 해외법인들과 자회사들의 글로벌 경영도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 회장은 평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고, 변화 속에서도 혁신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액화수소, 탄소섬유 등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사업과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 등 수소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2023년까지 1만3000톤의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또한,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울산 용연공장에서 최대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을 열고 액화수소 사업을 본격화 했다. 현대차, SK, 포스코와 함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기업협의체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주력 제품도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4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 중이다. 조 회장의 적극적인 현장경영 행보로 탄소섬유도 2021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산업용 신소재 아라미드는 2021년 생산규모를 연산 1200톤에서 3700톤까지 확대했다. 증설을 통해 아라미드의 원가와 품질 경쟁력이 높아져 세계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