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이집트에 K9 자주포 2조원 수출 계약…해외수출 사상 최대

입력 2022-02-03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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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 한화디펜스가 지난 1일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K9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2조원 규모로 K9 자주포 해외수출 역사상 가장 큰 액수다. 이로써 한화디펜스는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에 국산 자주포를 수출하게 됐다.


●완제품 초도 물량 2024년 납품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가칭) 사격지휘장갑차를 이집트 육군과 해군에 공급하고 현지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완제품 초도 물량은 오는 2024년 하반기까지 납품될 예정이다. 이후 잔여 물량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된다. 이와 함께 장비 운용교육 및 부대, 야전, 창정비 등의 후속군수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이집트 수출 계약은 특히 해군용 K9 자주포가 최초로 수출되는 사례여서 K9의 전천후 운용성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집트 해군은 적 수상함에 대한 접근거부(access denial) 임무 수행을 위한 해안방호용 화력체계로 K9 자주포 도입을 추진해 왔으며, 2017년 시험평가 과정에서 K9 자주포가 표적함을 명중시키는 등 기대 이상의 성능을 확인시켜 이집트 군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은 한화디펜스 임직원들이 지난 10여 년 간 이집트 군 당국과 장기간의 협상과 노력을 통해 이뤄낸 뜻깊은 결실이자, 이집트 군 전력증강과 경제발전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자주포 현지생산 계획 등 맞춤형 수출 전략을 통해 양 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도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자주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개발 완료한 K9 자주포는 대한민국 대표 무기체계다. 지난 2001년부터 7개국(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에 완성장비 납품과 기술이전, 현지생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출됐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국에서 1700여 문이 실전 운용 중이며,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집트 수출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K9 자주포 도입 국가는 9개국으로 늘어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9 자주포는 155mm/52구경장으로 최대 사거리가 40km에 달하며 신속한 대응사격이 가능해 화력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한국의 산악지형부터 광활한 평원과 설원, 정글, 사막 등 해외 각국의 다양한 운용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됐으며, 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Shoot & Scoot) 전술 운용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 밖에 K9 자주포의 ‘단짝’으로 불리는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세계 최초의 탄약 재보급 자동화 장비로, 전장에서 K9 자주포에 신속한 탄약 보급을 해 자주포 전력의 전투지속능력을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K11 사격지휘장갑차는 이집트 군의 작전요구성능 구현을 위해 K10 차체 내부에 포병사격지휘체계와 각종 정찰탐지 및 통신장비 등을 탑재하고 기동성을 높인 차량으로, K9 자주포가 신속하고 정확한 사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통제하는 이집트 맞춤형 모델이다.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는 “금번 수출 계약은 우리 K9 자주포가 아프리카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쾌거이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집트 K9 수출이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성공적인 협력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이집트 군의 전력증강과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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