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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택 총재(72)가 8일 사퇴하면서 KBO는 당분간 수장 없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류대환 사무총장이 신임 총재의 선출 전까지 직무대행을 맡아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KBO 정관 제14조에 따라 새 총재 선임(직무대행자 포함)은 정 전 총재가 사임한 8일부터 1개월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KBO는 이와 관련한 긴급이사회를 다음주 열기로 했다.
새로 선출될 제24대 KBO 총재는 그야말로 ‘특급소방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KBO리그 10개 팀 모두 운영상 한계에 직면했다. 또 국제대회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리그 수준의 하락이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구단 운영과 관련해 10개 팀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 리그의 경기력 향상까지 이끌어내야 한다. 즉, ‘일하는’ 총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본능 전 총재(19~21대)가 물러난 뒤 KBO 총재직은 그야말로 독이 든 성배가 됐다. 악재가 거듭되면서 한국야구 전체가 위기에 직면하자, KBO 총재의 책임론도 거세졌다. 연임에 성공한 총재가 나오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이번에는 조기퇴진 사례까지 되풀이됐다.
총재만큼이나 부담이 많은 자리는 또 있다. 김경문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월 ‘제19회 하계아시아경기대회 야구국가대표 지도자(감독·코치) 공개 모집’ 공고를 내고 새 대표팀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KBSA는 16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은 뒤 17일 이후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지원자들의 면접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 반등을 이끌 새 사령탑 역시 짊어질 부담은 만만치 않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