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아픔 안녕’ 네이선 첸, 하뉴 넘어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챔피언 등극 [강산 기자의 베이징 리포트]

입력 2022-02-10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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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네이선 첸(23·미국)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겪은 아픔을 딛고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첸은 10일 베이징캐피털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21.41점, 예술점수(TPS) 97.22점을 더한 218.63점(1위)을 기록했다.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113.97점(1위)을 받은 첸은 총점 332.60점으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첸은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8년 평창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며 17위(82.27점)에 머물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215.08점으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순위는 5위였다. 첫 무대의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가 무척 뼈아팠다.

이번에는 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모든 연기를 깔끔하게 소화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고,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자신의 점수를 뛰어넘었다. 콤비네이션 점프를 포함해 무려 5개의 쿼드러플(4회) 점프에서 두둑하게 점수를 챙기며 연기 중반 일찌감치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일본)의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를 뛰어넘었다.

네이선 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쿼드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19.60), 쿼드러플 플립(15.24), 쿼드러플 살코(11.50), 쿼드러플 러츠(16.43), 쿼드러플 토루프~싱글 오일러~싱글 플립 콤비네이션(13.18)의 5개 점프에서 챙긴 기술점수만 75.95점에 달했다. 연기를 마친 첸은 금메달을 확신한 듯 코치진과 기쁨을 나눴다.

가기야마는 총점 310.05점으로 2위에 올랐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시작으로 총 3차례 4회전 점프를 성공했다. 우노 쇼마(일본)는 총점 293.0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노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5개의 4회전 점프를 포함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평창대회 은메달에 이어 2연속 올림픽 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920년 안트베르펜, 1924년 샤모니, 1928년 생모리츠대회까지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3연패를 일군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에 이어 94년만의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하뉴 유즈루(일본)는 총점 283.21점으로 4위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8위(95.15점)로 부진했던 데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쿼드러플 악셀, 쿼드러플 살코 점프 후 착지에 실패하며 메달에 닿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올림픽은 전혀 즐기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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