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승철.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IA 유승철.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또 하나의 ‘현역신화’가 만들어질까.

2019시즌부터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내야수 박찬호(27)는 군 복무를 현역으로 마친 이력을 갖고 있다. 상무 또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지 않은 프로야구선수가 제대 후 기량을 만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2022시즌 KIA에선 또 한 명의 선수가 ‘현역신화’를 꿈꾸고 있다. 28사단 통신병으로 2021년 군 복무를 마친 우완투수 유승철(24)이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오른 그는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3일 첫 라이브피칭에서 유승철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4㎞. 특유의 묵직한 직구가 점점 더 살아나는 모습이다. 그는 “불펜에서 30개를 던지고 라이브피칭에 들어갔는데도 그 정도 구속이 나왔다. 체력이 좋아진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전역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예전의 구속을 되찾고 있는 비결로는 군에서의 개인훈련을 꼽았다. 그는 “개인 정비시간에 재활훈련에 매진했다. 운 좋게도 후임으로 아마야구 출신의 트레이너 일을 하던 친구가 들어왔다. 그 친구와 재활 및 캐치볼을 하면서 어려움 없이 개인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래와 함께 현역으로 군 생활을 하며 시야를 넓힌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유승철은 “상병까지는 야구를 안 하고 주위를 둘러봤다. 야구인이 아닌 사람들과 섞여 생활을 한 건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여러모로 보고 배울 게 많더라. 사회적인 시야도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시즌 목표는 단연 1군 생존이다. 그는 “직구 구속을 지금보다 더 끌어올리겠다. 작은 목표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한 번 오르는 것, 더 큰 목표는 풀타임으로 1군에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평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