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한일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컬링 한일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경기에서 일본이 한국에 패하자 일본 언론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4강전 악몽을 되풀이 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력지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자 신문에서 한일전은 양국의 스킵 김은정과 후지사와 사츠키의 대결에서 갈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안경 선배’ 김은정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며 샷 성공률이 90%를 기록했지만, 후지사와는 71%에 그쳤다”고 짚었다. 이어 “김은정이 3엔드에서 2개의 스톤을 한 번에 쳐내는 등 샷 성공률이 90%에 이르렀지만, 후지사와는 빙판을 잘 읽지 못하고 실수가 잦아 샷 성공률이 낮았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 대표팀이 중요한 지점에서 실수해 평창의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한국은 평창 대회 준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일본이 패했던 숙적”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4연승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한국전에서 곳곳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설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후지사와 사츠키는 경기 후 “1엔드에서 내 샷으로 말미암아 상대에게 점수를 빼앗겨 경기 흐름이 한국으로 갔다”며 “한국의 실수가 적었던 것도 있었지만 우리가 먼저 실수를 한 경우가 많았다”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TV도쿄도 ‘일본 여자대표, 한국에 패배해 평창 설욕 못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창 대회 준결승에서 7-8로 패했던 한국에게 설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전날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컬링 풀리그 6차전에서 일본에 10-5로 승리했다.

한국은 3승 3패가 돼 남은 세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 일본은 4승 2패를 기록했다.

한편 양국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두 차례 격돌해 리그전에서 일본이 7-5로 이겼으나, 준결승에서는 한국이 8-7로 이겼다. 한국은 은메달을, 일본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