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아이콘’ 에릭센, 30세 생일날 실전 복귀

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출처 | 브렌트포드 홈페이지

심장마비로 쓰려졌다가 회복해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해 온 크리스티안 에릭센(30·브렌트포트)이 친선경기를 통해 8개월 만에 실전을 치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 구단은 14일(현지시간)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5부 리그)와 비공개 친선경기에 에릭센이 선발로 출전해 1시간가량 뛰었다고 공식 채널을 통해 전했다.

1992년 2월 14일생으로 이날 생일을 맞은 에릭센은 도움 하나를 기록하며 브렌트포드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엔 득점 기회도 있었으나 두 차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고 구단은 덧붙였다. 에릭센은 전체적인 경기를 조율했고, 정확한 패스로 기회를 만드는 등 컨디션은 좋았다.

이날 친선전은 에릭센이 덴마크대표팀 소속으로 지난해 6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선 경기다. 당시 심정지가 왔지만 빠른 응급 처치 덕분에 생명을 구했고, 이후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 장치를 달고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어 당시 소속 클럽 인터밀란과 지난해 12월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덴마크 클럽 오덴세 BK와 스위스 3부리그 팀 키아소, 아약스(네덜란드) 등에서 훈련하던 에릭센은 지난달 말 브렌트포드와 이번 시즌 종료까지 계약했다. 에릭센은 최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의 첫 번째 목표는 완전한 몸 상태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복귀하는 것이고, 많은 시간을 뛰며 내 몸 상태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브렌트포드가 리그에 잔류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