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현대차 영업이익 넘어섰다, 상장사 4위…시황활황·원가구조 개선

입력 2022-02-15 14: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 사진제공 | 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지난해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HMM은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2% 증가한 7조377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동기간 매출은 13조7941억 원으로 11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5조3262억 원으로 전년대비(1240억 원) 4197%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6789억 원을 기록한 현대차를 앞질렀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HMM은 2010년 60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글로벌 해운경기 장기 불황으로 인해 9년간 적자를 면치 못해왔다. HMM의 9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약 3조8401억 원이다. 하지만 2020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9808억 원을 기록하며 9년간의 적자 늪에서 탈출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9년간의 영업손실을 한번에 만회하고도 남는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7조3775억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가 원동력


HMM 실적 상승의 원동력은 운임 상승이다. 코로나19와 미국 항만 적체가 지속으로 인해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은 물론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며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504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2월 2129포인트에서 137% 상승한 것이다.


HMM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으로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 증가와 연말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및 2022년 춘절에 대비한 밀어내기 물동량이 크게 증가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며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포함한 초대형 선박 20척 투입 효과도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HMM은 올해 상반기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및 오미크론 확산, 미-중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 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이 2024년 상반기에 인도 완료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내부 역량 강화,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HMM은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설치율 세계 1위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18년 7월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 중 세계 최초로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또한 2019년 인도받은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장착해 운영함으로써 IMO 환경규제에 철저히 대비 중이다.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약 200달러 수준으로 벌어져 타 선사 대비 상대적으로 비용절감에 유리한 상황이며, 강화된 환경규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