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간 베이징 열전 마무리…2026년 밀라노에서 만나요!

입력 2022-02-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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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눈과 얼음의 축제가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베이징국립경기장을 밝히던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화가 꺼졌다.

91개 나라에서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 대회 개막 이전부터 시끄러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창궐하는 악조건이었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에선 중국 내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중국은 성화 최종 점화주자로 무명의 중국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을 선정했다. 그는 인권 공세가 집중된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신 선수인데, 서방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이 명분 없는 행동이라는 반박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개회식에는 한복 입은 여성이 출연해 국내에서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반감이 일었다. 대회 초반 쇼트트랙에선 중국에 유리한 ‘편파판정’이 논란을 낳았다. 일련의 사태로 국내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된 가운데 ‘눈뜨고 코베이징 올림픽’이란 조롱이 쏟아졌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도핑 논란도 큰 충격을 줬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내대회에서 금지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발리예바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 덕분에 우여곡절을 치르면서도 여자 싱글에 나설 수 있었지만, 프리스케이팅의 부진으로 최종 4위에 그쳤다.


한국은 금 2개, 은 5개, 동 2개로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 내 진입’을 달성했다. 쇼트트랙에서 금 2, 은 3개를 획득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은 여자 1500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을 따돌리고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황대헌(강원도청)도 남자 1000m에서 나온 편파판정의 아픔을 딛고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은 2, 동 2개를 따냈다. 남자 500m의 차민규(의정부시청)는 직전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2부리그로 추락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막상 올림픽에선 은메달로 건재를 과시했다. 정재원(의정부시청)은 평창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IHQ)의 페이스메이커를 맡았던 논란을 딛고 성장해 이번에는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 베이징대회를 뒤로 하고 4년 뒤인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동계올림픽이 다시 열린다. 이탈리아는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2006년 토리노에 이어 3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대한민국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만 치우치지 않는 진정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는 대회가 되길 기원해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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