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퓨처리스리그 MVP 신이슬 “리딩 안정감·수비 강화해 1군서 다시 도전”

20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 신이슬이 MVP를 수상한 뒤 이병완 WKBL 총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용인 삼성생명이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퓨처스(2군)리그 정상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20일 청주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대회 풀리그 부천 하나원큐와 최종전에서 팀 최다인 11점·5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명관을 비롯해 출전선수명단에 오른 9명이 모두 득점을 신고한 끝에 68-62로 이겼다. 청주 KB스타즈, 아산 우리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참하면서 축소된 이번 대회에서 3전승을 거둔 삼성생명은 통산 3번째이자, 2019~2020시즌 이후 2시즌 만에 우승트로피를 되찾았다. 우승상금 1000만 원을 보너스로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3경기 평균 12.3점·4.0리바운드·6.0어시스트·1.3스틸 등 고른 기록을 남긴 삼성생명 가드 신이슬(22)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부, 심판부와 취재기자단 투표에서 총 31표 중 23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상금 200만 원을 받은 신이슬이 퓨처스리그 MVP를 차지한 것은 2019~2020시즌에 이어 2번째다.

신이슬은 경기 후 “우승을 차지해서 기분 좋다. 더욱이 다친 선수들 없이 대회를 마쳤다는 점도 기쁘다. 2년 전과 MVP를 받은 느낌이 약간 다르다. 올해는 MVP를 내가 받아도 되나 싶어서 조금은 마음에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2번째 경기까지는 경기력이 좋았는데, 오늘은 팀도 나도 많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슛 미스가 있었고, 수비에서도 놓친 부분이 있었다. 팀을 위해 더 활동량을 가져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워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이슬은 삼성생명의 미래를 이끌어갈 가드로 팀 내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우승을 차지한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깜작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선 평균 11분여를 뛰며 2.86점·1.1리바운드·1.1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삼성생명 퓨처스리그 팀을 이끌고 있는 이미선 코치는 “출전 기회가 없다보니 선수 스스로 다운이 됐던 것 같다. 포지션 경쟁자들이 늘어난 부분도 있는데, 스스로 이겨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이슬은 “벤치에서 오래 앉아있다가 코트에 나가서 경기를 펼치는 데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몸이 완전히 풀린 상태에서 투입되는 퓨러스리그와 (그렇치 않은) 1군 무대는 확실히 다르다. 벤치에서 최대한 몸을 풀려고 하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또 “확실한 1군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리딩에서 안정감을 더 높여야 하고, 수비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자신의 과제를 언급했다.

“MVP 상금은 당장 쓸 일이 없어 저축을 할 것 같다”는 신이슬은 “1군 무대에서는 아직 식스맨이다. 언니들을 대신해 코트에 들어갔을 때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1군 리그 재개 때까지 조금 더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는 현재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여자농구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에 따른 휴식기로, 대표선수들의 자가격리와 회복, 각 팀의 정비 등을 고려해 3월 10일까지 정규리그를 쉰다. 다음달 11일부터 재개되며, 팀당 5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청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