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김보름 “행복한 스케이터…메달보다 기뻐”

김보름. 사진=김보름 인스타그램

[동아닷컴]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도 고통을 받아야만 했던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29)이 활짝 웃었다.

김보름은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과 함께 오륜기 마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여기에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소감이 담겨있었다.

이날 김보름은 “저의 3번째 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라며 “20년 가까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스케이트와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이 울고 웃었습니다.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정말 가슴 벅차고 간절한 무대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은 제가 비록 5위로 마치게 되었지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메달을 땄던 그 어떤 시합 때보다 기쁘고 좋았습니다”라고 되돌아 봤다.

또 “사실 지난 4년 동안 선수생활에 회의감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야 정말 행복한 스케이터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계속해 “응원을 받는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는 걸 느낀 지금이 올림픽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합니다”라며 “보내주신 응원메세지 하나하나 저한테 너무 큰 힘이 되었어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평생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이제 그만 울고 앞으로는 정말..정말 웃는 모습만 보여드릴게요!!! 굿바이 베이징!! 좋은 기억남기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모두 한국에서 만나요”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김보름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엿볼 수 있는 글. 또 최근 노선영과의 법적 분쟁이 일단락되며 느낀 후련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이는 4년 전 2018 평창 대회와 관련이 있다. 당시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29)은 이른바 ‘왕따 논란’에 시달리며 은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김보름은 박지우, 노선영과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 출전했다. 경기 과정에서 김보름이 노선영을 왕따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보름은 마녀사냥을 당했고, 이후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땄으나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결국 김보름은 4년이 지나서야 법정 투쟁 끝에 노선영에 승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