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컴퍼니’ 조력자로 나선 최태원…SKT 회장 겸직

입력 2022-02-21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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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직을 맡아 인공지능(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에 힘을 보탠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는다고 21일 밝혔다.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되는 만큼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영진과 이사회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등 전방위적 혁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 비전과 전략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확보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AI 컴퍼니 더 미룰 수 없다”

SK텔레콤 회장직 보임에 대해 숙고해 온 최 회장은 SK텔레콤 사외이사 등 이사회 멤버들과 사전에 만나 의견을 구했다. 그 결과,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 회장은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에서는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반면,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에서는 미등기 회장으로서 양 사 경영진과 이사회의 조력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ICT 사업 전반 딥체인지

최 회장은 SK텔레콤이 AI 혁신에 성공할 경우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전반에서의 딥체인지(근본적인 혁신)도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SK텔레콤의 조력자로 나서게 됐다는 것이 SK그룹 측의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10년 전 최태원 회장 주도로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반도체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이후 SK 계열사들은 배터리, 바이오, 수소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며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업에서의 혁신을 지원하게 되면 SK텔레콤 뿐 아니라 SK그룹 전반의 혁신도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친환경 사업으로 변화하는 데 역할을 한 바 있다. 최 회장이 SK텔레콤에서 어떤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최 회장 보임 이후에도 SK텔레콤의 일상적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인 유영상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이 담당한다. 주요한 의사결정도 김용학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전과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한 추진력을 활용해 SK텔레콤의 역량을 한데 모아 실제 혁신을 이뤄나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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