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기 공채 성우이자 한국성우협회 고문 오승룡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만성신부전을 앓던 중 지난해 6월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겨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5년생인 오승룡은 1954년 KBS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국내에서 경력이 두 번째로 오래된 성우로서 주로 라디오에서 활동, 국내 방송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악역은 물론 코미디 연기에도 능통했다. 사극 ‘어사 박문수’, ‘조선왕조 오백년’, 영화 ‘코리안 커넥션’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 중 MBC 라디오 시사 풍자극 '오발탄' 진행을 맡아 입지를 굳혔다.
또 라디오 진행자로서도 꾸준히 활동해 서울교통방송(TBS) '서울이야기', 전국교통방송(TBN) '세월 100년, 노래 100년', TBN '서울야곡' 등으로 청취자들을 만났다.
고인은 1980년 제7회 한국방송대상 성우상을 받았고 2009년 3월 성우 최초로 방송영상 산업진흥원에서 선정한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11년에는 제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발인은 오는 24일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