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폭락, 유가·금값 급등”…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글로벌 금융시장 ‘흔들’

입력 2022-02-2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하락
외국인·기관 대규모 물량 쏟아내
안전자산인 달러·금값에 쏠림현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2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군사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방 정상들은 일제히 러시아의 침공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고강도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전쟁 발발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주식과 암호화폐가 폭락한 반면, 안전자산 선호에 원달러환율과 금값은 급등했다. 주식의 경우, 아시아 증시 전체가 출렁인 가운데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역시 동반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70.73p(2.60%) 하락한 2648.80에, 코스닥은 29.12p(3.32%) 하락한 848.2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81% 내려간 2만5970.82로 마감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6000선이 무너졌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장중 한때 2% 이상 떨어졌다가 1.70%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암호화폐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암호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은 4316만1000원으로 전일 대비 6.63% 하락했다. 알트코인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 역시 10%대 하락률을 보이며 288만 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폭등해 8.80원이나 오른 1202.4원에 장을 마쳤다.

대표적 실물 안전자산인 금값도 뛰었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9% 오른 7만436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9월 15일의 7만4630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출 제재를 당할 경우 국제 원유 공급이 감소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100달러(약 12만 원)를 돌파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대 급등하며 96달러(약 1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