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지구촌 스포츠계가 고개 돌렸다

입력 2022-03-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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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가 톡톡히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구촌 스포츠계가 모두 ‘러시아 패싱’에 동참한 모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한국시간) “향후 추가적 조치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대표팀과 클럽들의 FIFA, UEFA 주관 대회 출전이 금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FIFA 평의회와 UEFA 집행위원회의 공동 회의를 통해 이뤄진 이번 조치로 러시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당장 이번 달 예정된 2022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부터 꼬였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PO에서 이기면 스웨덴-체코전 승자와 2차 PO를 거쳐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는데, 이들 3개국은 러시아전 보이콧 의지를 밝힌 상태다.

FIFA는 2월 28일 러시아의 국제경기 및 대회 개최, 국명 및 국기 사용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러시아축구협회(RFU)’를 내걸고 홈경기는 무관중 중립경기로 치러야 했는데,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커지자 하루 사이에 한층 강화된 징계를 내린 것이다. 만약 이 조치가 해제되지 않으면 러시아의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하다. 또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 진출한 러시아 클럽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실격 처리됐고, 7월 잉글랜드에서 개최될 UEFA 여자선수권대회에도 러시아의 출전이 금지됐다.

“축구계는 우크라이나와 전적으로 연대한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빨리 나아지길 희망하며 축구가 평화와 화합의 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 두 단체의 공동 성명이다.

러시아의 고립은 이뿐만이 아니다. UEFA는 이미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를 바꿨다. 당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프랑스 파리로 옮겨졌다. 막대한 경제적 손해가 예상된다.

러시아 기업들과 동행하던 유럽 클럽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러시아 국영항공 아에로플로트와 스폰서십을 파기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회장은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첼시의 관리권을 공익재단에 이양했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2(2부) 소속 명문 샬케04는 러시아 석유·천연가스기업 가즈프롬과 후원 계약을 끊기로 했다. 이미 UEFA도 연간 500만 달러(약 60억 원) 규모를 후원하던 가즈프롬과 계약을 정리했다.

FIFA와 UEFA의 공동 징계가 발표되자 RFU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 국제 규범과 원칙에 어긋난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언급했으나,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금지약물 문제로 러시아와 관계가 좋지 않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최근 집행위원회를 열어 산하 국제경기연맹(IF)에 러시아 선수단과 임원을 배제하고 국명 사용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푸틴 대통령의 특별 군사작전 선포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제재에 직면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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