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연패 두려운 전북, 한풀이 원하는 울산…주말 ‘현대가 더비’ 전주성이 타오른다

입력 2022-03-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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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상식 감독(왼쪽), 울산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라이벌이 다시 만난다. 2022시즌 K리그1(1부)의 첫 ‘현대가 더비’가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울산 현대가 6일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에서 격돌한다.

2라운드까지 1승1무를 쌓았던 두 팀의 균형이 3라운드에서 깨졌다. 수원FC를 홈에서 2-1로 꺾은 울산이 선두(승점 7)로 올라선 반면 전북은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져 7위(승점 4)로 밀려났다. 초반 순위는 무의미하지만, 두 팀의 오랜 경쟁구도를 고려하면 간과하기 어려운 행보다.

가장 큰 차이는 경기력이다. 부임 2년차를 맞은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확실히 달라졌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샬케04), 오세훈(시미즈 S펄스) 등 공격진 3총사가 한꺼번에 이탈해 불안감이 엄습했으나 후유증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조지아 공격수 바코, 일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이 이룬 공격 2선의 파괴력이 상당하다.

뚜렷한 스트라이커 없이도 4골을 뽑았고, 국가대표 베테랑 김영권이 중심을 이룬 수비진은 1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상대가 하프라인 위로 전진하지 못하도록 쉴 틈 없이 압박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반면 전북은 여전히 팀 컬러가 뚜렷하지 않다. 김상식 감독이 약속한 ‘화공(화려한 공격)’은 적어도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 굵은 축구도, 아기자기한 패스 위주의 빌드업 축구도 아니다.

스포츠동아DB


전반전을 낭비하는 모습도 아쉽다. 전북은 ‘후반 모터스’라는 당황스러운 닉네임이 나올 만큼 전·후반 경기력이 다르다. 주요 베테랑들이 차례로 투입되는 후반전에야 비로소 괜찮은 플레이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선발 조합과 구성이 아쉽다는 얘기다. 3경기에서 얻은 2골 모두 후반전에 나왔다.

특히 포항전은 충격적이었다. 가둬놓고 끊임없이 때리는 원정팀의 기세에 속절없이 밀린 홈팀은 카운트어택을 노릴 뿐이었다. 당황한 전북 벤치가 K리그1 최강 공격조합인 구스타보(브라질)-일류첸코(독일)를 모두 투입한 뒤에도 매듭을 짓지 못했다.

이렇듯 정반대의 흐름 속에서 맞이할 ‘전주성 혈투’는 승점 6점짜리 승부와 다름없다. 리그 6연패, 통산 10번째 정상을 노리는 전북은 우승 레이스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또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특히나 승점을 오롯이 내주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시즌 개막 후 4경기 만에 선두와 간격이 2경기(6점)차까지 벌어진 기억이 아직 없다. 더욱이 홈 연패는 엄청난 타격이다.

지난 시즌 2승1무1패로 앞서며 ‘전북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 털어낸 울산은 우위를 확실히 증명하려고 한다. 고유의 플레이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데, 상대성의 영향이 적잖이 작용하는 축구에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울산도 신중히 접근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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